대학원/천태삼부경

경묘

통융 2020. 5. 20. 17:49

 

 

 

 

1.색심불이(色心不二)   

 

 

지금 현실의 자신에서 시작하라!


 
 천태 十妙에 비롯된 十不二


묘법(妙法)은 고뇌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절대적 행복경애(幸福境涯)를 확립하고 있는

부처와 본래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고뇌의 현실을 타파하고, 환희 넘치는 자유로운 경애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 묘법의 특징을 묘락대사(妙樂大師)는 열가지(十)의 불이(不二)

(이것을 십불이문<十不二門>이라고 한다)로 정리해서

상세하게 논하고 있다.

 

십불이문은 천태대사(天台大師)가 《법화현의(法華玄義)》

 제2권 상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

(제33권 697쪽)에서 설한 것이다.

 

십묘(十妙)란

① 경묘(境妙)

② 지묘(智妙)

③ 행묘(行妙)

④ 위묘(位妙)

⑤ 삼묘(三妙)

관응묘(觀應妙)

⑦ 신통묘(神通妙)

⑧ 설법묘(說法妙)

⑨ 권속묘(眷屬妙)

⑩ 공덕이익묘

 

(功德利益妙)의 열가지이다.


색심의 이법은 삼라만상 순서에 따라

① 색심불이(色心不二)부터 보자.

색(색법<色法>)이란 모든 생명 존재의 물질, 육체 등 외형적인

것이고 거기에 보여지는 가지가지의 변화 현상 모두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심(심법<心法>)이란 정신, 마음, 성질 등

내재적인 것이다. 심에는 색에 의해 보여지고 알 수 있게 되는

가지가지의 성분을 가지고 있다.

이 색심이 일체불이(一體不二)다는 것이 색심불이다.

또 관점을 바꿔 말하면 색법이란 눈, 귀, 코, 혀, 몸의

오감(五感)으로 각지(覺知)할 수 있는 것이고 심법이란 감정,

사고 등 심을 작용시켜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색심의 이법에

모든 사물, 사상이 수용된다.


자신생명 속 묘법이 스승


묘락대사는 이 색심불이문을 경묘에 의해 세우고 있다.

경(境)이란 인식의 대상을 말하는 것으로, 경묘란 부처의 지혜로

각지(覺知)한 본래 있어야 할 진실이고 부처는 그것을 스승으로

우러렀던 것이다.

모든 불경(佛經)의 왕(王)인 《법화경(法華經)》 <방편품(方便品)>

에서 만물 구극의 진실을 알고 사람들에게 그것을 설해 보여주는

부처의 능력(불지견<佛知見>)이 누구에게나 갖추어져 있고

그것을 현실에서 나타낼 수 있다고 설한다.

불지견으로 각지한 경(境)은 범부에게는 믿기 어렵고 불가사의한

것이며 제불(諸佛)이 스승으로 한 묘(妙)`한 것 즉 묘법인 것이다.

경묘를 천태대사는 <방편품>에서 설해진 십여(十如)를 비롯해

12인연(十二因緣) 4제(四諦) 3제(三諦) 등 여섯을 들고 있다.

천태대사 자신도 십여와 그 외의 다섯이 본질적으로는 같은 것이라

밝힌 것이며 《법화현의》에서 나타내고 있다.

그 요점을 간결하게 말하면 고뇌에 허덕이는 범부에게 자유로운

부처의 경애가 갖추어져 있어 그것을 열고 나타낼 수 있는

법리(法理)와 그 줄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묘법의 의(意, 마음)가 연(緣)에 응해서 설해진 것이다.

부처는 묘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손을 바꾸고 품(品)을 바꿔가며

여러 가지의 가르침 법문(法門)을 설했다.

예를 들면 12인연에서는 고뇌(苦惱)가 일어나는 원인을 차례로

 더듬어가며 그 근원(根源)의 미혹(迷惑)을 단절해 고뇌를 소멸시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4제(四諦)에서는 고뇌의 갖가지 실태, 그 원인,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 실천을 나타내려고 했다.


십여시를 써서 관찰


천태대사가 특히 주목한 십여란 법화경 <방편품>에서 부처가 본

삼라만상의 진실한 모습(제법실상<諸法實相>)이라고 해서

여시상(如是相)`에서 시작해서 성(性), 체(體), 역(力), 작(作),

인(因)  연(緣),과(果),보(報),본말구경 등(本末究竟等)이라고

이어지는 열가지 여시(如是)이다.

 

제법실상은 색에 나타난 상(相), 심(心)에 갖추어지는 성(性) 등의

십여에 의해 나타나 보여진다는 것을 설하고 있다.

앞에서 본 것 같이 색은 물질 육체 등 외형적인 것의 상(相)이다.

심은 정신, 마음, 성질 등 내재적인 것이고

성(性)이 내장되어 있다.

심(心)에 갖추어져 들어있는 것이 인으로 되어 그것이 연에 닿아

과(果)가 생(生)하고, 보(報)로 되어서 색(色)의 위에 나타난다.

또 반대로 색인 육체로 행동하고 체험한 여러 가지 행위의 영향이

마음에 새겨지고 생사(生死)를 넘어서 연속해가면서 그것이 인으로

되어 연에 반응해서 새로운 과보(果報)를 산출(産出)한다.

심과 색은 이같이 삼세(三世)에 걸치는 생명의 인과 이법에 의해

일관되어 있고 하나의 생명 존재 그 자체(체<體>, 당체<當體>)에서

나누기 어렵게 결부되어 여러 가지 작용을 나타내 보인다.

제법<森羅萬象>의 실상(實相=진실한 모습)이기에 색법이라고 하건

심법이라고 하건 거기에는 이 십여가 갖추어져 있다.

그것을 부처의 깊은 지혜로 파악하고 그 파악한 진실의 모습을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으로 하여 스승으로 하기 때문에 경묘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들의 마음에는 성(性)으로 되어 온갖 가능성이

심(心)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깊은 지혜로 심을 보면 그곳에

삼라만상을 볼 수가 있다.

천태는 가장 몸에 가까운 이 심을 대상으로 해서 일념(一念)

(일순<一瞬>의 생명)에 삼천(三千)으로 대별(大別)되는 삼라만상을

관하는 일념삼천의 관법(觀法)을 세웠던 것이다.


색심불이가 부처의 경지


물론 지옥의 괴로움에 허덕이는 사람의 색상(色相)으로부터는

그 심성(心性)에 자유자재의 불계(佛界)의 경애가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우며 참으로 불가사의

(不可思議)하다고 할 것이다.

또 반대로 그 심성에 조금도 만족할 수 없는 아귀(餓鬼)의 경우가

감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순조로워 기쁨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의 색상(色相)은 아무래도 난신난해(難信難解)

이며 불가사의하기만 하다.

그러나 절대로 희망을 버리지 말고 체념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과

부단의 노력으로 지옥의 고뇌로부터 탈출해서 행복한 경애를

쌓아올려야 한다.그 반대로 기뻐 어쩔 줄 모르며 안일을 탐하며

오만하고 우쭐대다가 모든 일이 완전히 뒤집혀서 불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이 색과 심은 전혀 서로 용납할 수 없는 면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누어질 수 없어서 일체불이(一體不二)인 것이다.

실천에서 색심불이의 법문을 파악한다면 그것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나 여러 가지의 사물을 깊이 응시해서 어떠한

상황이더라도 그것이 폐색(閉塞)되어 버릴 필요도 없다.

또 안주 할 수 없으며 가능성이 언제나 선으로도  악(惡)으로도,

 고(苦)로도, 낙(樂)으로도 무한히 퍼져있는 것을 나타내며,

선의 방향으로 그리고 행복의 방향으로 향하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촉구하는 것이다.

<어의구전(御義口傳)>에는 색심불이(色心不二)임을 일극(一極)

이라고 하느니라. 석(釋)에 가로되 일극에 귀하게하는 고로

불승(佛乘)이라 한다.(어서 708쪽)라고 말씀하신다.

자신의 심성에 갖추어져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자유롭게 현실의

자신과 세계에 열어서 나타내고 색심불이가 실현된 것이 일극

즉 최고의 경애인 불계(佛界)이다. 불계실현의 실천인 불승(佛乘)이

묘법의 신앙실천인 것이다.

자신의 인생은 자기 손으로 열어가라`  자기생명 속의 묘법의 이상을

마음껏 열어가자.

체념하는 일없이 오만하고 뽐내는 일없이 노력하고 면려하라`

그것이 최고로 존귀하고 훌륭한 삶의 방식이다.

   

 

제1절

第一節  적문십묘迹門十妙

 

  1.에 경묘境妙1)란 곧 이경理境(이치를 분별함)으로서 십여시十如의 경2)이니, 중생衆生과 부처와 마음이 세 가지는 차별差別이 없음을 가히 헤아릴 수 없음이라不可思議, 경전에 「오직 부처님佛與과 부처님佛乃만이 모든 존재諸法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을 능히철저히 다함이라窮盡」하시는 동시同時에 「이른바所謂 모든 존재諸法가 이와 같은 형상如是相3) 이와 같은 본성如是性4)이라」이르심이 이것이라, 이에 여섯 경계六境가 또한 있으니 1.에 십여十如(十如是)의 경계, 2.에 십이인연十二因緣의 경계, 3.에 사제四諦의 경계, 4.에 이제二諦5)의 경계 5.에 삼제三諦6)의 경계, 6.에 일제一諦7)의 경계이오

  2.에 지묘智妙란 지는 곧 경계를 온전히 다 알아全知 일어나는 지혜로서 경계가 묘함 일새, 지혜또한 따라서과 덮개가 서로 일치하여相應 가히 생각 할 수 없으니不可思議, 경전에 「내가 얻은 바 지혜智慧가  미묘微妙하여 가장 제일第一이다」이르심이 이것이라

  3.에 행묘行妙란 행은 곧 닦은 바所修의 행으로서 뛰어난 지혜妙智의 행을 인도引導할새 또한 따라서亦隨 가히 생각 할 수 없음이니不可思議, 경전에 「이 모든 도를 행하고 나서 도량道場에서 성과成果 얻으리라」이르심이 이것이라

  4.에 위묘位妙란 위는 곧 모든 행諸行 편력所歷한 수행단계의 순서位次라, 십주十住에서乃至 십지十地까지 이것으로서 행묘行妙8)로써 일새, 깨달은 바所證의 위차 역시 따라서 위차는 가히 헤아릴 수 없음不可思議 이니 경전에 「이 실승實乘을 타고 사방四方에서 노닌다遊於」이르심이 이것이요

  5.에 삼법묘三法妙란 삼법三法은 곧 진성眞性ㆍ관조觀照ㆍ자성資成의 세 가지 진리三法로서, 진성眞性은 바로(보편적 진리)요 관조觀照는 바로 지혜며 자성資成은 바로 선정이니, 이 세 가지 진리三法는 부처님의 깨달은 바所證라 묘는 가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요不可思議

  6.에 감응묘感應妙란 감은 중생衆生이오 응은 부처님이라 중생衆生이 능히 원교의 근기圓機로써 부처님을 감하고 부처님은 곧 묘응妙應9)으로써 응할새, 물이 상승上昇하지 않고 달이 하강下降하지 못하지만 그대로 한 개의 달一月이 많은 물衆水에 두루 나타나는普現 것과 같은는 가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不可思議 경전에 「일체중생一切衆生이 모두 다 내 아들吾子이라 」이르는 것이 이것이다

  7.에 신통묘神通妙란 여래如來가 도모하지는 않지만無謨 하는 이것이 선권善權10)인 방편方便인지라, 기의機宜11)에 알맞게稱適 모습을 바꾸어 나타냄變現이 자재自在하니 이것의 묘함이 가히 헤아릴 수 없음이라不可思議, 경전에 「지금 불세존佛世尊께서 삼매三昧에 들어가자 가히 헤아릴 수 없는不可思議 희유希有한 일을 나타내신다」하심이 이것이요

  8.에 설법묘說法妙란 대ㆍ소승小乘ㆍ편(偏敎12))ㆍ원(圓敎)의 법法(진리)을 말씀하사 모두 다咸皆 중생衆生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知見13)에 깨달아 들어가게 하심이 묘를 가히 헤아릴 수 없음이라不可思議, 경전에 「여래如來께서 갖가지種種 분별分別로 교묘하게능히모든 존재諸法를 말씀하사  언사言辭가 유연柔軟하며 가히 중생의 마음衆心을 기쁘게 한다」하심이 이것이요

  9.에 권속묘眷屬妙란 부처님이 세상에 출연出世함에 따라 시방十方의 모든 큰 보살菩薩님이 모두오시어서 찬탄하고 보좌함이라, 혹은 신통神通으로써 오시어서태어나시고은 숙원宿願14)으로써 오시어서 태어나시고은 응현應現15)으로써 오시어서태어나시고하여 모두 권속眷屬이라 이름하니 묘는 가히 헤아릴 수 없음不可思議이요

  10.에 이익묘利益妙란 부처님이 법(진리)을 말씀하사 일체一切중생衆生으로 하여금 모두 본래의 성품本性을 깨닫게開悟하고 부처님의 지견知見16)에 들어가게 하심이 비가 올 때 흡족하게 뿌리어普洽 대지大地가 이익利益을 입은것과 같으니 이것의 묘는 가히 헤아릴 수 없음不可思議이라.

 

  


1) 경묘(境妙): 적문십묘의 하나. 지혜에 따라 관조하는 10묘(妙)ㆍ4제(諦)ㆍ3제(諦)등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함. 이 대상은 실상(實相)이며 사려의 범위를 넘게 되므로 묘(妙)라 함.

 

 

 

2) 경(境): 경계라고도 한다 ①대상. 외계의 존재. 현상. 물(物). 사물. 외계의 사물. 감관(感官)과 마음에 의해 지각되고 사려되는 대상. 일반적으로는 귀ㆍ눈ㆍ코ㆍ혀ㆍ몸ㆍ의(意)의 6기관이 감각작용을 일으키는 대상 즉 6경(境)을 말함. 이들은 인간의 마음을 더럽히기 때문에 진(塵)이라 함. ②뛰어난 지헤의 대상으로서 불법의 이치를 분별하는 것. 천태교의에서는 관불사의경(觀不思議境)으로서 실상의 이치를 관(觀)하는 것. ③마음의 상태. 경지

 

 

 

3) 여시상(如是相) : 법화경(法華經)에서 설(說)한 십여시(十如是)의 하나. 상(相)은 상모(相貌). 아래로 지옥계(地獄界)로부터 위로 불계(佛界)에 이르기까지 여법(如法)히 갖가지 차별(差別)의 상모(相貌)를 밖으로 나타내는 것.

 

 

 

4) 여시성(如是性) : 법화경(法華經)에서 설(說)한 십여시(十如是)의 하나. 성(性)은 성분(性分)으로서 내적(內的)으로 변이(變易)하지 않는 것. 아래로 지옥계(地獄界)로부터 위로 불계(佛界)에 이르기까지 여법(如法)히 각각 십계(十界)의 성(性)을 갖추어 시종변개(始終變改)하지 않는 것.

 

 

 

5) 이제(二諦) : ① 속제(俗諦) (samvrtisatya> 미정(迷情)으로 세간(世間)의 일을 보는 것. 이는 범속(凡俗)의 미정(迷情)에 순(順)하는 법(法)이므로 속(俗)이라 함. 그 범속(凡俗)의 도리(道理)로 결정(決定)하여 변동(變動)하지 않으므로 제(諦)라 함. 또한 이 사상(事相)은 속성(俗性)이 실(實)하므로 제(諦)라 함. ② 진제(眞諦) <paramartha-satya> 성지(聖智)로 보는 진실(眞實)한 이성(理性)이다.  이는 허망(虛妄)을 여의었으므로 진(眞)이라 하며 그 이(理)가 결정(決定)되어 변동(變動)이 없으므로 제(諦)라 함. 이 이성(理性)이 성(聖)에 실(實)하므로 제(諦)라 함.

 

 

 

6) 삼제(三諦) : 천태(天台)에서 제리(諦理)로 공제(空諦) • 가제(假諦) • 중제(中諦)를 말함. 옛날 북제(北齊) 혜문선사자기(慧文禪師自記)에 아(我)가 하회(河淮)에 독보(獨步)하여 누구를 사(師)라고 불렀을까. 만약 경(經)을 얻으면 불(佛)로 스승을 삼고 만약 론(論)을 얻으면 보살(菩薩)로 사(師)를 삼았다. 대경장(大經藏)에 들어가서 향(香)을 사르고 꽃을 흩으며 손을 돌려서 잡다가 용수보살(龍樹菩薩)의 중관론(中觀論)을 얻었다. 책을 펴서 읽다가 관사제품(觀四諦品)에 이르러 ⌜인연(因緣)이 생(生)하는 법(法)은 내가 곧 공(空)임을 설(說)하며 이것을 가명(假名)이라 하고 또한 중도(中道)의 뜻이다⌟하는 게(偈)에 홀연(忽然)히 삼귀(三歸)의 묘지(妙旨)를 깨달아서 남악(南岳)의 혜사(慧思)에게 주었고 혜사(慧思)는 천태(天台)의 지의(智顗)에게 주었으므로 일가(一家)의 관문(觀門)이 이 게(偈) 30자(字)로 구경(究竟)의 감문(勘文)이 되었다.

 

 

 

7) 일제(一諦) : 이제(二諦)와 삼제(三諦)에 대하여 말하는 것으로 구경(究竟)된 둘이 없는 실의(實義)를 말하며 일실제(一實諦)와 같다 함. 열반경(涅槃經) 제13에 ⌜문수(文殊)가 불(佛)께 아뢰기를 “제일의중(第一義中)에 세제(世諦)가 있습니까 세제(世諦) 가운데 제일의(第一義)가 있습니까 만일 있다고 한다면 곧 이 일제(一諦)이며 만약 없다고 한다면 앞으로의 여래(如來)는 허망설(虛妄說)이 아닙니까” 불(佛)께서 답(答)하기를 “세제(世諦)는 곧 제일의제(第一義諦)이다. 선방편(善方便)이 되기 때문에 중생(衆生)에게 수순(隨順)하여 이제(二諦)가 있다고 설(說)한다”⌟하였음.

 

 

 

8) 행묘(行妙): 천태종에서 말하는 적문십묘의 하나. 지묘(智妙)와 경묘(境妙)에 의해 행하는 수행. 지(智)는 모두 묘(妙)에 있으며, 수행 또한 묘(妙)에 있기 때문이라 함.

 

 

 

9) 묘응(妙應): 보살에 대하여서 노사나불(盧舍那佛)의 신(身)으로 나타나고, 성문(聲聞)에는 장육(丈六)의 신(身)으로 나타나는 것. 응(應)은 나타난다는 뜻.

 

 

 

10) 선권(善權): 부처님이 상대에게 응하여 방편을 궁리하는 것. 교묘한 수단. 선교방편(善巧方便)

 

 

 

11) 기의(機宜); 중생 각종의 기근(機根)을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함

 

 

 

12) 편교(偏敎); 한쪽으로 기운 가르침. 소승. 혹은 대승종의 권교(權敎)를 말 함.

 

 

 

13) 지견(智見) : 정지견(正智見), 또는 지견(知見)이라고도 함. 의식(意識)에 따르는 것을 지(智)라 하고 안식(眼識)에 따르거나 추구(推求)하는 것을 견(見)이라 하는데 모두 혜(慧)의 작용(作用)이다. 즉 인과(因果)의 이법(理法)에 대한 바른 인식(認識)을 말함. 법화경(法華經) 방편품(方便品)에 ⌜불(佛)의 지견(知見)을 연다⌟하였음.

 

 

 

14) 숙원(宿願): 과거 세상으로부터의 염원. 아주 오래 전부터의 서원.

 

 

 

15) 응현(應現): 불ㆍ보살이 중생의 소질에 따라 몸을 나타내는 것.

 

 

 

16) 지견(知見): 지혜(智慧)에 의해서 보는 것. 

 

 

 

 

 

 

제7장 第七章  본적이문 本迹二門

 

  초지初地이상已上의 법신보살法身菩薩1)이나 부처님이 자기自己의 참된 몸實身에서 많은許多 응화應化2)의 모습을 바꾸어서變作 중생衆生을 교화化導하는 뛰어난 덕妙德을 갖춘 그 진실한 몸實身을 본지本地3)라 말하고, 화신化身을 수적垂跡4)이라 이르니 지란 능생能生5)의 뜻으로서 만물에 이익利物 되도록 근본 몸本身에서 만화萬化6)를 드리울

  나타내는 것能現(주체)의 근본을 본지本地라 하고 나타나게 된 것所現(대상)의 끝을 수적垂跡이라 이름하는 바, 근본에서 적(나타난 모습)을 수(늘어뜨린다)하고 적에 인하여 근본을 아는 한 부처님一佛과 열 보살十菩薩의 뛰어난 덕妙德이니라

  그런데 이 본적本迹에 취하여 천태종台家은 본고적하本高迹下7)ㆍ본하적고本下迹高ㆍ본적구고本迹俱高ㆍ본적구하本迹俱下의 네 구절四句로써, 높고 낮음高下을 분별分別하니 초지보살初地菩薩이 이지二地의 몸을 나타내거나 혹은 팔상성도八相成道8)의 형상을 보이는 것과 같음은 본하적고本下迹高이며, 부처님이 법신法身에서 화신化身을 드리우고 관음보살觀音菩薩이 삼십삼신三十三身9)을 나타냄과 같음이 본고적하本高迹下일새, 이를 일반적으로通途 하고 법화경法華經을 해석함에 본지문本地門과 수적문垂迹門의 두문二門으로써 크게 나누니大判, 한 경전一經(법화경) 28품二十八品가운데 앞 14품十四品은 적문迹門의 서序(서론)ㆍ정(본론)ㆍ유통流通(결론)셋 으로 나누고 뒤 14품十四品은 본문本門의 셋으로 나눈바,

  적문迹門의 법화法華는 석가여래釋迦如來께서 성도成道 법화모임 자리法華會座에 이르기까지 사십여년간四十餘年間에 있어 모든 경전의 설법說法에 취하여 「삼승법三乘法은 방편方便이오 일승법一乘法은 진실眞實이라」말하여 말한 바의 교리상敎理上에 방편을 펴서 진실을 드러냄開權顯實10)이요,

  본문本門의 법화法華는 석가釋迦의 몸을 취하여 왕궁王宮에 태어나시고 가야伽倻에서 성도成道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이 몸은 나의 진실한 몸實身이 아니라, 나는 구원실성久遠實成11)의 법신法身으로서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기 위하여 잠시一時 구제의 모습을 나타내고垂迹 가야성도伽倻成道한 응신應身 을 나타내었을 뿐이라 하시며, 자기自己의 신상身上에 있어 나타난 모습을 펴서 근본을 드러냄이라開迹顯本12) 하신지라, 이와같이 보건대以此見之 법화法華 이전已前부터 법화상法華上 방편을 펴서 진실을 드러내는開權顯實13) 설법說法에 이르기까지 모두悉皆 수적신垂迹身의 수적설垂迹說이시오 후반後半이 본문本門14) 법화法華일새

  이 본적本迹15)(本地와 垂迹)의 뜻은 부처님 몸 위佛身上의 진(부처님의 진실한 몸)ㆍ응(중생에 응하는 몸) 두 몸二身 곧 법ㆍ응應․(법신이 살며시 중생의 근기에 따르는 것을 말함) 두 몸二身의 관계關係로서, 법화法華 이전已前에도 모든 대승경전大乘經에 이 뜻(이)-널리 퍼져瀰滿있으나 다만 대승大乘보살菩薩에 한정하여 말할對說 뿐이오 아직 이승二乘 범부凡夫에 대한 설명說明은 아니하였으나, 이승二乘ㆍ범부凡夫에 대해서도 말씀開說하여 증명證明하심은 본문법화本門法華의 말씀뿐이니라

  보살菩薩이 수기授記하여 성불한다는 것은作佛 이전已前의 모든 경전에도 적지 않으나, 성문聲聞의 수기授記는 적문법화迹門法華16)가 근본根本이 될지나 삼매三昧 경계境界가 다소多少 차이差異가 있을 뿐 이오 모든 경전이 같은 말씀 이니라

  그러나 일상一相 일행一行인 일설一說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이란 불가사의不可思議로서 무량無量의 설법說法을 요하나 인과因果 자타自他(自行化他)를 총론總論함에 본ㆍ적의 두 종二種이 있어서 각각 그 열 가지 불가사의 不可思議 곧 십묘十妙17)를 갖추니라.

 

  


1) 법신보살(法身菩薩) : 일종(一種) 보살의 하나, 또는 법신대토(法身大土). 일분(一分)의 무명(無明)을  단진(斷盡)하여 일분(一分)의 법성(法性)을 현현(顯現)하는 보살로 초지(初地)이상의 보살을 말함.

 

 

 

2) 응화(應化) :부처나 보살이 중생제도를 위해 상대에 맞추어 여러 가지 몸을 나투어 보이는 것.

 

 

 

3) 본지(本地) : 소원(所願)하는 화신(化身)에 대하여 능원(能願)하는 본신(本身)을 본지(本地)라 함. 능원(能願)과 소원(所願)이 서로 중중(重重)히 바라보므로 본지(本地)도 또한 중중(重重)하여 일정하지 아니함. 오직 불(佛)의 실상법신(實相法身)은 곧 궁극(窮極)의 본지(本地)이며 그것을 넘어서 다시 능현(能現)하는 실신(實身)이 없으므로 본지법신(本地法身)이라 하며 본지(本地)는 곧 법신(法身)이다. 도안(道安)의 사리예문(舍利禮文)에 ⌜본지(本地)는 법신(法身)이며 법계(法界)는 탑파(塔婆)이다⌟하였고, 연밀초이(演密鈔二)에 ⌜본지법신(本地法身)은 곧 실상법신(實相法身)이다. 일진상(一眞相)은 만화(萬化)의 본(本)이 되는 것이 땅이 만물(萬物)을 의지함과 같다. 그러므로 본지(本地)라 한다. 법신(法身)은 이 실상(實相)으로 능히 만화(萬化)를 궤지(軌持)함을 말한다. 곧 이 궤지(軌持)는 가명(假名)이 신(身)이 되며 법(法)은 곧 신(身)이므로 본지(本地)는 곧 법신(法身)이다⌟하였음.

 

 

 

4) 수적(垂迹) : 불(佛), 보살(菩薩)의 본체를 본지(本地)라 하고 그 본체가 시현(示現)한 여러 가지 신(身)이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는 것을 수적(垂迹)이라고 함. 불(佛)의 삼신(三身)가운데 법신(法身)과 보신(報身)은 본지(本地)가 되고 화신(化身)은 수적(垂迹)이 된다. 이 본지(本地)와 수적(垂迹)의 뜻은 법화경수량품(法華經壽量品)에서 설(說)한 것. 또는 대일경 태장계(大日經 胎藏界)의 사중만다라(四重曼茶羅)의 설(說)한 것으로 대승섭화문(大乘攝化門)의 추뉴(樞紐)이다. 태장계(胎藏界)의 제4중(第四重)은 외(外)금강원(金剛院)이며 인도(印度) 고래(古來)의 제천신(諸天神)이 모두 총섭(總攝)되어 있다. 모두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수적(垂迹)이라 함.

 

 

 

5) 능생(能生) : 생기는 성질이 있는 것. 결과를 생기게 함.

 

 

 

6) 만화(萬化) : ① 중생을 인도하는 모든 행동. ② 만물로의 변화. 변화된 만물.

 

 

 

7) 본고적하(本高迹下) : 천태종(天台宗)에서 본적이문(本迹二門)의 고하(高下)를 논(論)하는데 사구(四句)를 세웠다. ①본고적하(本高迹下). ② 본하적고(本下迹高). ③ 본적구고(本迹俱高). ④ 본적구하(本迹俱下) 이다. 본고적하(本高迹下)는 불(佛)이 보살(菩薩)의 신(身)을 시현(示現)함과 같음. 본하적고(本下迹高)는 보살(菩薩)이 불신(佛身)을 시현(示現)하는 것. 본적구고(本迹俱高)는 불(佛)이 불신(佛身)을 현(現)하는 것. 본적구하(本迹俱下)는 초지(初地)의 보살(菩薩)이 초지(初地)의 상(相)을 현(現)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불(佛)에서 신(身)을 나타내는 것을 본고적하(本高迹下)라 한다. 불(佛)이 신(身)보다 상위(上位)인 것.

 

 

 

8) 팔상성도(八相成道) : 불ㆍ보살이  이 세상에 출연하여 중생을 제도하려고 일생동안 나타내어 보이는 8종의 상. 여러 학설이 있다 ① 강도솔상(降兜率相)ㆍ탁태상(托胎相)ㆍ출생상(出生相)ㆍ출가상(出家相)ㆍ항마상(降魔相)ㆍ성도상(成道相)ㆍ전법륜상(轉法輪相)ㆍ입열반상(入涅槃相) ②강도솔상ㆍ입태상(入胎相)ㆍ주태상(住胎相)ㆍ출태상(出胎相)ㆍ출가상ㆍ성도상ㆍ전법륜상ㆍ입열반상 ③수태상(受胎相)ㆍ강생상(降生相)ㆍ처궁상(處宮相)ㆍ출가상ㆍ성불상ㆍ항마상ㆍ설법상ㆍ열반상 ④재천상(在天相)ㆍ처태상(處胎相)ㆍ초생상(初生相)ㆍ출가상ㆍ좌도량상(坐道場相)ㆍ성도상ㆍ전법륜상ㆍ입열반상 ⑤생천상(生天相)ㆍ처도솔천상ㆍ하천탁태상(下天托胎相)ㆍ출태상ㆍ출가상ㆍ항마상ㆍ전법륜상ㆍ입열반상 ⑥주태상ㆍ영해상(嬰孩相)ㆍ애욕상(愛慾相)ㆍ낙고행상(樂苦行相)ㆍ성도상ㆍ전법륜상ㆍ입멸상(入滅相)

 

 

 

9) 삼십삼신(三十三身) : 관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기 위해 모습을 바뀌어 나타난 33종류의 화신(化身). ⑴불신(佛身)ㆍ⑵벽지불신(僻支佛身)ㆍ⑶성문신(聲聞身)ㆍ⑷대범왕신(大梵王身)ㆍ⑸제석신(帝釋身)ㆍ⑹자재천신(自在天身)ㆍ⑺대자재천신(大自在天身)ㆍ⑻천대장군신(天大將軍身)ㆍ⑼비사문신(毘沙門身)ㆍ⑽소왕신(小王身)ㆍ⑾장자신(長者身)ㆍ⑿거사신(居士身)ㆍ⒀재관신(宰官身)ㆍ⒁바라문신(婆羅門身)ㆍ⒂비구신(比丘身)ㆍ(16)비구니신(比丘尼身)ㆍ(17)우바새신(優婆塞身)ㆍ(18)우바이신(優婆夷身)ㆍ(19)인신(人身)ㆍ(20)비인신(非人身)ㆍ(21)부녀신(婦女身)ㆍ(22)동목천녀신(童目天女身)ㆍ(23)동남신(童男身)ㆍ(24)동녀신(童女身)ㆍ(25)천신(天身)ㆍ(26)용신(龍身)ㆍ(27)야차신(夜叉身)ㆍ(28)건달바신(乾闥婆身)ㆍ(29)아수라신(阿修羅身)ㆍ(30)가루라신(迦褸羅身)ㆍ(31)긴나라신(緊那羅身)ㆍ(32)마후라가신(摩喉羅伽身)ㆍ(33)집금강신(執金剛身).「법화경보문품」에 설명된 것에 근거함.

 

 

 

10) 개권현실(開權顯實) : 권교(權敎)의 방편(方便)을 펴서 진실(眞實)한 교리를 나타내 보이는 것. 부처님 일대(一代) 50년 동안 법화경(法華經)을 설(說)할 때까지의 40여 년 동안은 방편교(方便敎)를 진실한 듯이 말하고, 방편(方便)을 방편(方便)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나 법화경(法華經)을 설하면서 삼승교(三乘敎)는 방편(方便), 일승교(一乘敎)는 진실이라 하여 방편(方便)을 펴서 진실(眞實)을 나타내는 것과 같음. → 개현(開顯)

 

 

 

11) 구원실성(久遠實成) : 또는 구원고성(久遠古成) • 구원성(久遠成) • 구성(久成). 아득한 옛적에 깨달은 부처님이란 뜻. 석존(釋尊)이 보리수(菩提樹)아래서 정각(正覺)을 이룬 것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방편(方便)이고, 실(實)은 이미 아득한 옛적에 깨달은 부처님이라 말함과 같은 것. 또 아미타불(阿彌陀佛)은 10겁 전(劫前)에 정각(正覺)을 이루었지만, 실은 그보다 먼 옛적에 성불(成佛)한 것을 구원실성(久遠實成)이라 함.

 

 

 

12) 개적현본(開迹顯本) : 또는 개근현원(開近顯遠). 법화경(法華經)의 앞 14품(品)에서는 석존(釋尊)이 옛적에 성불(成佛)하였다고 말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모두 석존(釋尊)은 가야성(伽倻城)에서 처음으로 성도(成道)한 부처님으로 믿고 있다. 뒤의 14품(品)에서 석존(釋尊)은 무량겁전(無量劫前)에 이미 성불(成佛)하였다고 말함으로써 가야(伽倻)에서 처음 성불(成佛)하였다고 믿던 중생의 무지(無知)한 소견을 없애주었다. 이같이 가야(伽倻)에서 성불(成佛)하였다는 모르는 소견을 제쳐놓고, 옛적에 성불(成佛)한 부처님을 나타낸 것을 이같이 이름 → 개현(開顯).

 

 

 

13) 개권현실(開權顯實):  삼승(三乘)이 권(權:假)의 가르침이고 ,일승(一乘)이 진실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밝힌 것. 개(開)는 밝힌다는 의미. 삼승(三乘)은 모두 성동(性同;본성이 같음)이라 함. 개삼현일(開三顯一)이라고도 함.「법화경」의 취의(趣意)를 지의(智顗)가 설한 말로, 개현(開顯)이라 약칭 함. 방편(方便)의 가르침이 막힌 것을 타개하고, 그 위에 진실의 이치를 나타낸다고 하는 뜻으로, 삼승 각기의 다른 실천의 도(道)를 닦고 있는 사람들이 「법화경」의 위대한 정신을 아는 것에 의해 종래의 도(道) 그대로가 유일의 대승(大乘)이라고 체득(體得)시키는 것. 그 위에 역사상의 석존(釋尊)에 영구한 부처님의 의의(意義)를 발견하는 것을 말함. 개적현본(開迹顯本)이라고 칭함.

 

 

 

14) 본문(本門) : 적문(迹門)의 대구 법화경(法華經) 28품(品)가운데 불신(佛身)의 본지(本地)와 본지법신(本地法身)의 덕(德)을 밝힌 후의 14품을 이름. 본지(本地). 본불(本佛)을 나타내 보이는 방편이라는 뜻.

 

 

 

15) 본적(本迹): 본지(本地)와 수적(垂迹). 본지는 불ㆍ보살의 진실신(眞實身), 수적은 중생구제를 위해 불ㆍ보살이 잠정적으로 신명(神明)의 모습을 취해 나타나는 것.

 

 

 

16) 적문(迹門) : ① 본적이문(本迹二門)의 하나. (佛의) 응적(應迹) (迹을 보여주는 것). 救濟活動을 나타내는 방면(方面)이란 뜻. 이 세상(世上)에 모습을 나타낸 불(佛)은 근원적(根源的)인 불(佛)이 중생(衆生)을 구제(救濟)하기 위하여 본지(本地)로부터 적(迹)을 나타낸 것이라 하여 영원한 불(佛)의 응적(應迹)을 나타낸 방면(方面)을 이렇게 말한다. 본문(本門)의 대(對). (本尊抄) ② 법화경(法華經) 28품(品)가운데서 앞의 14품(品)을 말함. 원융삼제(圓融三諦)의 이치를 밝혔다 함. 이것은 구원겁전(久遠劫前)의 본불(本佛)에 대하여 이 세계(世界)에 탄생한 적불(迹佛)의 법문(法門)을 적문(迹門)이라 함.

 

 

 

17) 십묘(十妙): 10가지의 불가사의한 것. 지의(智顗)가 「법화현의」가운데 묘법연화경의 묘(妙)란 글자를 해석하여 설명한 것. 묘(妙)자를 해석할 적에 적문(迹門)의 10묘(妙)와 본문(本門)의 10묘(妙)를 말한 것. ⑴적문의 10묘는 「법화경」의 앞의 14품에 나타난 석존에 나아가 그 성도(成道)의 인과(因果)ㆍ 자행화타(自行化他)에 대하여 10묘를 세운 것. 경묘(境妙)ㆍ지묘(智妙)ㆍ행묘(行妙)ㆍ위묘(位妙)ㆍ법묘(法妙)ㆍ감응묘(感應妙)ㆍ신통묘(神通妙)ㆍ설법묘(說法妙)ㆍ권속묘(眷屬妙)ㆍ이익묘(利益妙) ⑵본문(本門)의 10묘는「법화경」의 뒷 14품의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불(佛)에 나아가 자행(自行)의 인과(因果)ㆍ화타(化他)의 능화(能化)ㆍ소화(所化)에 대하여 묘부사의(妙不思議)를 말한 것. 본인묘(本因妙)ㆍ본과묘(本果妙)ㆍ본국토묘(本國土妙)ㆍ본열반묘(本涅槃妙)ㆍ본수명묘(本壽命妙)ㆍ본감응묘(本感應妙)ㆍ본신통묘(本神通妙)ㆍ본설법묘(本說法妙)ㆍ본권속묘(本眷屬妙)ㆍ본이익묘(本利益妙) → 분문십묘ㆍ적문십묘

 

 

 

▶ 십묘(十妙)

 

妙法蓮華經의 묘(妙)의 일자에 10종의 의(義)가 있다는 것.

법화현의권이상(法華玄義卷二上)부터 동권칠하(同卷七下)의 석명단(釋名段)에 설해져 있다.

적문십묘(迹門十妙)와 본문십묘(本門十妙)의 두뜻이 있으며, 합쳐서 본적십묘(本迹十妙)라고 하며, 본적이십묘(本迹二十妙)라고도 한다.

적문십묘(迹門十妙)는, 제법실상(諸法實相)・개삼현일(開三顯一)의 묘리(妙理)에 관하여 십중(十重)으로 열어서 묘(妙)를 논한것.

경묘(境妙)・지묘(智妙)・행묘(行妙)・위묘(位妙)・삼법묘(三法妙)・감응묘(感應妙)・신통묘(神通妙)・설법묘(說法妙)・권속묘(眷屬妙)・공덕이익묘(功德利益妙)의 십묘(十妙)를 말한다.

본문십묘(本門十妙)는 적문십묘(迹門十妙)의 철리(哲理)를 전제로 하고, 여래수량품제십육(如來壽量品題十六)의 개적현본(開迹顯本)에 의한 구원(久遠)의 묘의(妙義)를 십중(十重)으로 열었다.

본인묘(本因妙)・본과묘(本果妙)・본국토묘(本國土妙)・본감응묘(本感應妙)・본신통묘(本神通妙)・본설법묘(本說法妙)・본권속묘(本眷屬妙)・본열반묘(本涅槃妙)・본수명묘(本壽命妙)・본이익묘(本利益妙)의 십묘(十妙)를 말한다.

또한 적본(迹本)의 가르침에 의해서 관(觀)을 일으키는데 관(觀)에 중생법묘(衆生法妙)・불법묘(佛法妙)・심법묘(心法妙)가 있고, 이 삼법묘(三法妙)의 각각에 본적(本迹)의 십묘(十妙)를 갖추고, 다시 하나하나에 상대(相待)・절대(絶待)의 이묘(二妙)가 구족(具足)되어 있는 까닭에 묘(妙)의 일자(一字)에 백이십중(百二十重)의 의(義)를 지닌 것으로 하고 있다.

약설(略說)하면 다음과 같다.

 

적문십묘(迹門十妙)

1. 경묘(境妙) - 지혜가 관조(觀照)하는 대경(大境)이 묘(妙)라는 것.

2. 지묘(智妙) - 묘(妙)한 경을 이해하는 지혜가 묘(妙)라는 것.

3. 행묘(行妙) - 묘(妙)한 지에 의해서 실천하는 수행이 묘(妙)라는 것.

4. 위묘(位妙) - 수행에 의해서 이르는 깨달음에의 계제(階梯)가 묘(妙)라는 것.

5. 삼법묘(三法妙) - 법의 본체(本體)로서의 진리[진성궤(眞性軌)], 본체[진리(眞理)]를 비추는 지혜[관조궤(觀照軌)], 진리와 지혜가 명합한 곳에 일어나는 행・소작・수행[자성궤(資成軌)]의 셋이 묘(妙)라는 것.

6. 감응묘(感應妙 - 중생이 부처를 감(感)하고, 부처가 중생의 감(感)에 응해서 법을 설하여 양자가 서로 부합하는 것[감응도교(感應道交)]이 묘(妙)라는 것.

7. 신통묘(神通妙) - 부처의 신통력(부처의 몸의 불가사의한 작용)이 묘(妙)라는 것.

8. 설법묘(說法妙) - 부처의 대・소승의 설법이 묘(妙)라는 것.

9. 권속묘(眷屬妙) - 일체의 중생이 부처의 권속(眷屬)이라는 것이 묘(妙)라는 것.

10.공덕이익묘(功德利益妙) - 중생이 삼천진점겁(三千塵點劫)의 옛날에 하종익(下種益)을 받고부터 부처의 화도(化導) 이익을 받아서 미혹을 타파하여 진리를 나타내는 것이 묘(妙)라는 것.

 

본문십묘(本門十妙)

1. 본인묘(本因妙) - 본불(本佛)의 인위(因位)의 만행(萬行)이 묘(妙)라는 것.

2. 본과묘(本果妙) - 본불(本佛)의 과위(果位)의 만덕(萬德)이 묘(妙)라는 것.

3. 본국토묘(本國土妙) - 본불(本佛)이 소주(所住)하는 국토가 묘(妙)라는 것.

4. 본감응묘(本感應妙) - 본불(本佛)과 중생과의 감응(感應)이 묘(妙)라는 것.

5. 본신통묘(本神通妙) - 본불(本佛)이 설법의 때 시현(示現)하는 신통력이 묘(妙)라는 것.

6. 본설법묘(本說法妙) - 본불(本佛)이 구원(久遠)에 설법한 것이 묘(妙)라는 것.

7. 본권속묘(本眷屬妙) - 본불(本佛)과 구원(久遠)에 결연한 중생이 묘(妙)라는 것.

8. 본열반묘(本涅槃妙) - 본불(本佛)의 열반은 본유상주(本有常住)이며 상적(常寂)이므로 수적불(垂迹佛)이 중생교화를 위해서 나타내는 열반과는 다르며 묘(妙)라는 것.

9. 본수명묘(本壽命妙) - 본불이 비장(非長), 비단(非短)의 수명을 가지고 장단(長短)의 수명을 자유롭게 시현(示現)하는 것이 묘(妙)라는 것.

10.본이익묘(本利益妙) - 본불이 중생에게 주는 상적광토(常寂光土)에 있어서의 본시(本時)의 이익이 묘(妙)라는 것.

 

이상 적문(迹門)의 석존일대(釋尊一代)의 자행인과(自行因果), 화타(化他)의 능소(能所) 등, 법계(法界)의 일체법(一切法)을 분류하고, 이것들의 전부가 실상(實相)의 일리(一理)에 귀착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행화타(自行化他)로 분별하면

1,2,3,4.까지는 자행(自行)의 인(因)

5.는 자행(自行)의 과(果)

6,7,8.까지는 화타(化他)의 능화(能化)

9,10.은 화타(化他)의 소화(所化)에 해당한다.

 

또한 본문(本門)은, 적문(迹門)이 현실세계의 묘(妙)라고 하는 것을 설한데 대하여, 구원의 본불의 세계가 불가사의하여 묘(妙)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동일하게 자행화타(自行化他)로 분별하면

1,은 자행(自行)의 인(因)

2,3,8,9는 자행(自行)의 과(果)

4,5,6.은 화타(化他)의 능화(能化)

7,10은 화타(化他)의 소화(所化)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이묘(二妙)를 절대묘(제법즉실상을 설하는 법화경의 理)의 입장에서 보면, 현실세계와 구원본불(久遠本佛)의 세계는 상이된 것이 아니며, 현실 그대로가 구원이고(사바즉적광)본문과 적문은 불가사의의 일체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백육개초(百六箇抄)에서는 [하종십묘]를 세워 본인묘를 가지고 수량문저하종불법(壽量文底下種佛法)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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