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

대승기신론의 특징,,,강승환

통융 2018. 8. 27. 15:13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어려운(혹은 한자로 된) 불교용어를 우리말화 하여 쉽게 풀이하였다.

따라서 한자나 불교용어를 잘 모르거나 익숙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 아라야식阿羅耶識을 ‘잠긴 가리새’(가리새는 분별하다는 뜻을 가진 우리말 가리다에서 나온 말이다), 말나식末那識을 ‘따짐 가리새’, 진여眞如를 ‘참된 것’, 여래장如來藏을 ‘여래 될 바탕’, 무명無明을 ‘밝지 못한 것’ 등으로 옮겼다.

 

둘째, 원효 사상을 몇 개의 주제 하에 한 줄로 꿰어서 정리하였다.

따라서 여러 종파와 경론을 넘나드는 그의 복잡한 이론과 사상들도 어느 정도 일목요연하게

체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딱딱하지 않게 할아버지가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해 설명하였다.

할아버지와 손주가 대화하는 구도를 따라 쭉 읽다보면 어렵지 않게 원효 사상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첫 번째 특징인 어려운 한자 개념의 우리말화 작업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앞으로 학계에서의 깊은 논의와 공감대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은 크게 8개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간단히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단원 '6도윤회'에서는 중생이 6도六道를 윤회하는 것과 불교의 10계十界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둘째 단원 '아라야식'에서는 윤회輪廻와 8식八識을 이야기하는데, 윤회를 피할 수 없는 까닭을

산봉우리 헤아리기에 비유해서 설명하고, 나아가 윤회를 피하는 방법을 호두에 비유해서 설명한다.

셋째 단원 '역사의 승자'에서는 당대 역사의 승자는 힘(力)일지 몰라도 인류사의 승자는

덕(사랑, 자비)임을 밝히고, 아울러 뉘우침(참회)의 중요성을 말한다.

넷째 단원 '일체개공'에서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다 텅 빈 것’을 이야기하는데, 깨침의 본질이

공空이라는 것을 통찰하고, 이 공을 바탕으로 전도몽상, 제행무상, 동체대비 등을 설명하였다.

다섯째 단원 '유전문流轉門'에서는 『대승기신론소별기』의 핵심인 4가지 모습四相, 곧

생주이멸生住異滅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이론 부분에 해당된다.

여섯째 단원 '환원문還源門'에서는 4상과 수행 52단계를 연계하여 이야기하는데, 이른바 1심一心,

2문二門, 3대三大, 4상四相, 9상九相 등이다.

이는 수행 부분에 해당된다.

이론과 수행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함은 강조할 필요가 없다.

일곱째 단원 '수행'에서는 6바라밀, 8정도 등 실질적으로 수행할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고,

여덟째 단원 '화합승 원효'에서는 대사상가이자 화쟁론자인 원효가 이 세상에 나와 어떻게 살다

갔는지 그 행적을 살펴보고 있으며, 부록에서는 간략히 원효대사 일대기를 정리하였다.

 


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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