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글

부처의 위대한 선언 <부처님 오신 날>

통융 2017. 4. 30. 13:33

[문 열면 밝은 세상] 부처의 위대한 선언 '부처님 오신 날'

통융스님

  • 대경일보
  • 승인 2017.04.30 21:31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부처님 최초의 법문이다.
부처님이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자마자 7발을 걸으며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선언한 내용이다.
천상천하에 유일한 존재인 ‘나’는 부처이며 진리이며 우주다. 삼계에 있는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하게하리라는 내용이다. 즉 유아독존인 나를 바로 깨달으면
우주법계에 주인공으로 대 자유를 얻고 이웃을 내몸 같이 대자대비로 사랑하게 된다는 선언이다.

붓다가 깨달은 진리‘참나’를 말하고 있다.
그는 왕자로 태어나서 모든 권력과 부귀를 버리고 28살에 출가했다.
인생은 왜 생로병사로 괴로워하고 행복하지 못할까? 내가 어떻게 하면 가족과 이웃을 화평하게 해 줄까?
‘나는 누구인가?’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6년간의 고행과 수행정진을 통해
보리수 아래서 샛별을 보고 ‘중도(中道)’의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었다.
부처는 진리를 깨달은 자, 혹은 진리에 눈 뜬 자를 부처님(佛陀, buddha)이라고 한다.

중도(法)는 인연 연기(緣起)되어 나타나(體) 보임(相)과 쓰임(用)이 하나 되는 나(宇宙=空)를 말한다.
즉 이 세상에 시간과 공간은 한 순간도 고정되어 머물지 않고 변한다는 사실,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존재는 조건이 맞으면 서로서로 연결되어 나타났다가 조건인 쓰임이 다하면 살아진다.
그래서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하기때문에 독립된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깨닫게 되면 나는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다.
결국 나라는 분별 생각이 없어지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닌 우주전체가 되는 것이다.
즉 나는 유아독존인 중도이고 진리이며 부처이다.

이러한 혁명적인 깨달음의 선언은 모든 신본주의와 운명론에서 벗어난 인본주의,
신분과 계급사회, 남여 차별로 부터의 평등, 인간은 자유의지로 세상을 스스로
운명을 바꿔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준 사건이다.

그리고 세상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가 인연 연기된 공동체적 관계로
또 다른 ‘나’임을 깨달아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자비(慈悲)을 가르치고 있다.

붓다가 오신 후 457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가 깨달아 증득한 진리 선포와 전도는
지구상에 출현한 모든 종교 가운데 가장 포용적이며 평화적인 가르침으로 거듭나고 있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불교의 진리는 더욱 성성할 거라고 했던 21c 최고의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의 프린스턴대학 연설을 기억한다.

오늘날 이기적인 ‘나’와 ‘우리’를 앞세운 자연 파괴와 환경오염으로 오는 자연재해,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일부 신앙과 종교들로 인해 전쟁과 테러의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재해와 재앙으로 부터 벗어나 우리들의 삶이 평화롭고 서로를 존중하며
공생 공존하는 명쾌한 방법과 처방을 부처님이 선언해 놓은 것이다.

유아독존과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다.
먼저 ‘참나’ 내가 누구인가를 깨닫고 나면 뭇 중생과 이웃을 내 몸같이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그러면 나의 삶은 물론 지구촌에 전쟁과 살생이 없어지고 아름답고 평화롭게 살아가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부처님 온신 날을 아기 성자가 오신 탄생일쯤으로 기념해서는 안 된다.
‘내가 부처임을 확인하는 날’로 자각하고 늘 깨어서 매 순간순간 부처로 거듭나야 한다.
(自燈明 法燈明 卽生是佛)
부처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있지 않다. 오직 지금 내가 부처임을 100% 믿어라.
그럴 때 부처님의 위대한 선언은 살아 있게 되고 당신은 부처님이시다.……. 通

대경일보   webmaster@dkilbo.com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