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木(주목)
명태가 태산 등을 기어올라
잎겨드랑이에 녹색비늘지느러미 천궁을 헤엄치다
가리온으로 달려온 바람에게 혜가의 팔뚝 하나를 툭 잘라주고
사철윤회에도 꿈쩍 없이 훤히 속 들어 내
이뭐꼬, 골똘하다
푸른 수의를 벗는다
낮달의 온기가 서걱서걱 빠져나가고
금줄에 매달린 북어 풍장(風葬)를 치면
늙은 시간이 벗어놓은 그랜드캐니언의 협곡처럼 싱싱하게
굽이쳐 흐르는 물길도 햇살에 맞설 수 없듯
세월은 저리 몸 안에 마른 강줄기를 내는 것이랴
명태가 태산 등을 기어올라
잎겨드랑이에 녹색비늘지느러미 천궁을 헤엄치다
가리온으로 달려온 바람에게 혜가의 팔뚝 하나를 툭 잘라주고
사철윤회에도 꿈쩍 없이 훤히 속 들어 내
이뭐꼬, 골똘하다
푸른 수의를 벗는다
낮달의 온기가 서걱서걱 빠져나가고
금줄에 매달린 북어 풍장(風葬)를 치면
늙은 시간이 벗어놓은 그랜드캐니언의 협곡처럼 싱싱하게
굽이쳐 흐르는 물길도 햇살에 맞설 수 없듯
세월은 저리 몸 안에 마른 강줄기를 내는 것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