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제1권 진세(晋世) 사문 법거(法炬)ㆍ법립(法立) 공역
1. 무상품(無常品)
옛날에 제석천[天帝釋]은 자신의 몸에서 다섯 가지 덕(德)이 떠났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면 장차 인간 세상에 내려가 옹기장이 집에서 나귀의 태(胎)를 받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다섯 가지 덕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몸에서 광명이 사라지는 것이요, 둘째는 머리 위의 꽃이 시드는 것이며, 셋째는 본래의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겨드랑 밑에서 땀 냄새가 나는 것이며, 다섯째는 흙먼지가 몸에 묻는 것이다.
그는 이 다섯 가지 일로써 복(福)이 다하였음을 스스로 알고, 매우 걱정하고 근심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 삼계(三界) 안에서 사람들의 괴로움과 재액(災厄)을 구제할 이는 오직 부처님뿐이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 처소로 달려갔다<昔者天帝釋五德離身,自知命盡當下生世間,在陶作家受驢胞胎。何謂五德?一者身上光滅,二者頭上華萎,三者不樂本坐,四者腋下汗臭,五者塵土著身。以此五事自知福盡,甚大愁憂。自念三界之中,濟人苦厄唯有佛耳,於是奔馳往到佛所。>
그때 부처님께서는 기사굴산(耆闍崛山)의 석실(石室) 안에서 좌선하시며 보제삼매(普濟三昧)에 들어 계셨다. 제석천은 부처님을 뵙자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린 채 예배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인 부처님과 법(法)과 거룩한 대중[聖衆]들에게 귀의하였다. 그리고 미처 일어서기도 전에 목숨을 마치고 곧 옹기장이 집으로 내려가 나귀의 새끼로서 어미 배 속에 들어갔다.
그때 나귀는 스스로 고삐를 풀고 아직 굽지 않은 기왓장 사이를 내달으면서 질그릇을 모두 부수어 버렸다. 그러자 그 주인이 나귀를 때렸는데 조금 뒤에 태(胎)가 손상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신식(神識)은 도로 본래의 몸 속으로 들어가, 다섯 가지 덕을 갖추고 다시 제석천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삼매에서 깨어나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장하구나. 제석천은 목숨을 마칠 즈음에 삼존(三尊)께 귀의함으로써 죄의 댓가가 이미 끝났으니 다시는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11L時佛在耆闍崛山石室中,坐禪入普濟三昧。天帝見佛,稽首作禮伏地,至心三自歸命佛法聖衆,未起之間其命忽出,便至陶家驢母腹中作子。時驢自解走瓦坏間破壞坏器,其主打之,尋時傷胎,其神卽還入故身中,五德還備復爲天帝。佛三昧覺,讚言:“善哉天帝!能於殞命之際歸命三尊,罪對已畢,不更勤苦。”>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爾時世尊以偈頌曰
모든 행(行)은 덧없어 흥하고 쇠하는 법이라 하네.
대개 나면 이내 죽고마니 이 멸(滅:滅度)만이 즐거움일세.<所行非常, 謂興衰法,夫生輒死,此滅爲樂>
마치 저 옹이장이가 흙을 개어 그릇을 만들었어도
그것은 모두 깨어지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그러하니라. <譬如陶家,埏埴作器,一切要壞,人命亦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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