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대한 마음챙김경 (念身經, kāyagatāsatisutta, M119)
초기불전연구원 각묵스님이 역경.
한역은 중아함경 81.염신경(念身經) K-648-81(17-1218). T-26-81(1-554).
§§ 서
§§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 행주좌와에 대한 마음챙김
§§ 위의에 대한 마음챙김
§§ 몸의 32부분에 대한 마음챙김
§§ 4大에 대한 마음챙김
§§ 묘지에 대한 마음챙김(부정관)
§§ 初禪의 정형구
§§ 二禪의 정형구
§§ 三禪의 정형구
§§ 四禪의 정형구
§§ 영지[明]
§§ 마라
§§ 신통지(神通智)
§§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열 가지 공덕
§§ 서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와티에 있는 제타 숲의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 어느 때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온 많은 비구들이 강당에 모여 앉아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도반들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正等覺者), 세존께서 말씀하신 '몸에 대한 마음챙김'은 이를 닦고 많이 지으면 실로 큰 결실과 큰 공덕이 있습니다."
여기서 비구들의 이야기는 중단되었다. 그때 세존께서 저녁 무렵에 [낮 동안의] 홀로 앉으심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강당으로 오셨기 [때문이다]. 오셔서는 마련해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셔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금 여기에 모였는가. 그리고 그대들이 하다가 중단한 이야기는 무엇인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점심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여기 강당에 모여 앉아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도반들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正等覺者), 세존께서 말씀하신 '몸에 대한 마음챙김'은 이를 닦고 많이 지으면 실로 큰 결실과 큰 공덕이 있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이런 이야기가 중단되고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3. "비구들이여,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어떻게 닦고 어떻게 많이 지어야 큰 결실과 큰 공덕이 있는가?
katham bhāvitā ca, bhikkhave, kāyagatāsati katham bahulīkatā mahapphalā hoti mahānisamsā?
4. "비구들이여, 여기에 어떤 비구가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방에 가거나 하여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바로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마음챙겨 숨을 들이쉬고 마음챙겨 숨을 내쉰다. 길게 들이쉬면서는 '나는 길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pajānāti), 길게 내쉬면서는 '나는 길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짧게 들이쉬면서는 '나는 짧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짧게 내쉬면서는 '나는 짧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온 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 짓고(sikkhati) '온 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 짓는다. '신행 (身行)을 가라앉히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 짓고 '신행을 가라앉히면서 내쉬리라'며 공부 짓는다.
주) 신행 (身行) kāyasankhāra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sarasam*kappā)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 행주좌와에 대한 마음챙김
5.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걸어가면서는 '나는 걷고 있다'고 꿰뚫어 알고, 서 있으면서는 '나는 서 있다'고 꿰뚫어 알며, 앉아 있으면서는 '나는 앉아 있다'고 꿰뚫어 알고, 누워 있으면서는 '나는 누워 있다'고 꿰뚫어 안다. 또 그의 몸이 다른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든 간에 그 자세대로 꿰뚫어 안다.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 위의에 대한 마음챙김
6.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나아갈 때에도 물러날 때에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한다(sampajānakāri). 앞을 볼 때에도 돌아 볼 때에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구부릴 때에도 펼 때에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에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대소변을 볼 때에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걸으면서·서면서·앉으면서·잠들면서·잠을 깨면서·말하면서·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 몸의 32부분에 대한 마음챙김
7.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이 여러 가지 부정(不淨)한 것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발바닥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그리고 머리털에서부터 내려가며 반조한다(paccavekkhati). 즉 '이 몸에는 머리털·몸털·손발톱·이·살갗·살·힘줄·뼈·골수·콩팥·염통·간·근막· 지라·허파·큰창자·작은창자·위 속의 음식·똥·뇌·쓸개즙·가래·고름·피·땀·굳기름·눈물·(피부의)기름기·침·콧물·관절활액·오줌 등이 있다'고.
비구들이여, 이는 마치 양쪽에 아가리가 있는 자루에 여러 가지 곡식, 즉 밭벼·논벼·콩·완두·기장·현미 등이 가득 담겨 있는데 어떤 눈밝은 사람 이 그 자루를 풀고 일일이 헤쳐보면서 '이것은 밭벼, 이것은 논벼, 이것은 콩, 이것은 완두, 이것은 기장, 이것은 현미다'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이 여러 가지 부정한 것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발바닥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그리고 머리털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반조한다. 즉 '이 몸에는 머리털·몸털·손발톱·이·살갗·살·힘줄·뼈·골수·콩팥·염통·간·근막·지라·허파·큰창자·작은창자·위 속의 음식·똥·뇌·쓸개즙·가래·고름·피·땀·굳기름·눈물·(피부의)기름기·침·콧물·관절활액·오줌 등이 있다'고."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sarasam*kappā)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 4大에 대한 마음챙김
8.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을 요소[界]별로, 구성되어 있는 대로, 작용하고 있는 대로 반조한다. '이 몸에는 땅[地]의 요소, 물[水]의 요소, 불[火]의 요소, 바람[風]의 요소가 있다'고.
비구들이여, 마치 솜씨 좋은 백정이나 그 조수가 소를 잡아서 각을 뜬 다음 큰길 네 거리에 이를 벌려놓고 앉아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을 요소별로, 구성되어 있는 대로, 작용하고 있는 대로 반조한다.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고.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 묘지에 대한 마음챙김(부정관)
9.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죽은 지 하루나 이틀 또는 사흘 된 시체가 부풀고 검푸르게 되고 문드러지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upasamharati). '이 몸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10.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를 까마귀가 마구 쪼아먹고, 솔개가 마구 쪼아먹고, 독수리가 마구 쪼아먹고, 개가 마구 뜯어먹고, 자칼이 마구 뜯어먹고, 수없이 많은 갖가지 벌레들이 덤벼들어 파먹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 또한 그와 같 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11-14.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살과 피가 묻은 채 힘줄로 얽 히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살은 없 이 피만 엉긴 채 힘줄로 얽히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살과 피는 없고 힘줄만 남아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힘줄도 사라지고 뼈들이 흩어져서 여기에는 손뼈, 저기에는 발뼈, 또 저기에는 정강이뼈, 저기에는 넓적다리뼈, 저기에는 엉덩이뼈, 저기에는 등뼈, 저기에는 갈빗대, 저기에는 가슴뼈, 저기에는 팔뼈, 저기에는 어깨뼈, 저기에는 목뼈, 저기에는 턱뼈, 저기에는 치골, 저기에는 두개골 등이 사방에 널려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도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15-17.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뼈가 조개껍질 색깔같이 하얗 게 백골이 된 것을 보는 것과 같이 …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어 단지 뼈무더기가 되어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
마치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해골이 되었다가 다시 삭아서 티끌로 변한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이 자신의 몸을 그에 비추어 바라본다. `이 몸도 또한 그와 같고, 그와 같이 될 것이며,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sarasam*kappā)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 초선初禪의 정형구
18.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이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겼으며, 희열[喜, pīti]과 행복[樂, sukha]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이 몸을,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 몸 속속들이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비구들이여, 마치 솜씨 좋은 때밀이나 그 조수가 금속 대야에 목욕가루를 쏟아붓고는 물을 알맞게 부어 가며 계속 이기면 그 목욕가루덩이가 반죽이 잘 되어 물기가 안팎으로 흠뻑 배어들지만 결코 액체상태로 되지 않는 것처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몸을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 몸 속속들이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sarasam*kappā)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 2선二禪의 정형구
19.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sampasādana)이 있으며, 마음의 단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은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이 몸을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 몸 속속 들이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비구들이여, 마치 밑바닥에 있는 샘에서 나오는 물로 채워지는 못이 있는데, 동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서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북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남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으며, 또 하늘에서도 때때로 소나기도 내리지 않는다면 그 못의 밑바닥 샘으로부터 솟아나는 차가운 물이 그 못을 차가운 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어 고루 배게 할 것이다. 전체 호수의 그 어느 한 부분도 이 차가운 물이 배어들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몸을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몸 속속들이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sarasam*kappā)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 3선三禪의 정형구
20.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희열이 사라졌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 禪 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게 마음챙기며 행복에 머문다'고 묘사하는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이 몸을 무희열의 행복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 몸 속속들이 무희열의 행복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비구들이여, 만약 청련못이나 홍련못이나 백련못에 있는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들이 물 속에서 발아하여 물 속에서 자라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물 속에 잠긴 채로 우거져 있는데 차가운 물이 그 꽃들을 꼭대기에서 뿌리까지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어 고루 배어든다면 그 어느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도 물이 배어들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무희열의 행복감으로 흠뻑 적시고 두루 채우고 충만시키고 고루 배게 한다. 온 몸 속속들이 무희열의 행복감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sarasam*kappā)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 4선四禪의 정형구
21.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소멸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챙김의 청정함이 있는[捨念淸淨]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이 몸을 극히 청정하고 극히 순결한 마음으로 고루 채우고서 앉아 있다. 온 몸 속속들이 극히 청정하고 극히 순결한 마음으로 채워지지 않은 데가 없다.
비구들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하얀 천을 덮어쓰고 앉아 있다면 그의 몸 어느 부분도 하얀 천으로 덮이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몸을 극히 청정하고 극히 순결한 마음으로 고루 채우고서 앉아 있다. 온 몸 속속들이 극히 청정하고 극히 순결한 마음이 배어들지 않은 데가 없다.
그가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 마침내 저 세속에 얽힌 기억과 생각들(sarasam*kappā)이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사라 지기 때문에 마음은 안으로 확립되어 고요해지고 전일(專一)해져 삼매를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는다."
§§ 영지[明]
22.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짓는 사람은 영지[明]에 기여하는 유익한[善] 법들을 포용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마치 큰 바다를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은 그 바다로 흘러드는 모든 강물도 포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짓는 사람은 영지[明]에 기여하는 유익한[善] 법들을 포용하게 된다."
§§ 마라
23. "비구들이여,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지 않고 많이 짓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고 마라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비구들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무거운 돌멩이를 질퍽한 진흙무더기에 던졌다고 하자.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구들이여. 그 무거운 돌은 질퍽한 진흙무더기에서 파고들 틈을 얻게 되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지 않고 많이 짓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고 마라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24. "비구들이여, 만약 말라서 물기가 없는 나무토막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부시막대를 가져와서 '불을 피워 열을 내야겠다'고 한다 하자.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구들이여. 그 사람은 말라서 물기가 없는 그 나무 토막에다 부시막대를 비벼대서 불을 지피고 열을 낼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지 않고 많이 짓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고 마라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25. "비구들이여, 만약 빈 물독이 독대에 놓여있는데 어떤 사람이 물짐을 지고 왔다하자.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구들이여. 그 사람은 물독에 물을 부을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지 않고 많이 짓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고 마라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26.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지은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마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가벼운 실타래를 나무심[心材]으로 만든 견고한 문짝에 던진다하자.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구들이여. 그 가벼운 실타래가 나무심으로 된 견고한 문짝에서 틈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지은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마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27. "비구들이여, 만약 물기가 많은 젖은 나무토막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부시막대를 가져와서 '불을 피워 열을 내야겠다'고 한다하자.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구들이여. 그 사람은 물기가 많은 젖은 나무토막에다 부시막대를 비벼대서 불을 피우고 열을 낼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지은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마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28. "비구들이여, 만약 까마귀가 먹을 수 있을 만큼 넘실대는 물로 가득 찬 독이 독대에 놓여있는데 어떤 사람이 물짐을 지고 왔다하자.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구들이여. 그 사람은 물독에 물을 부을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지은 사람은 누구나 마라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마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 신통지(神通智)
29.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지은 사람은 신통지(神通智, abhiññā)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경지[법]는 그것이 어떤 경지이든, 신통지로 그 경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마음을 기울이기만 하면 어느 것이든 실현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만약 까마귀가 먹을 수 있을 만큼 넘실대는 물로 가득 찬 독이 독대에 놓여 있는데 힘센 사람이 그것을 기울이기만 하면 그 물은 흘러나오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지은 사람은 신통지(神通智, abhiññā)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경지[법]는 그것이 어떤 경지이든, 신통지로 그 경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마음을 기울이기만 하면 어느 것이든 실현하게 된다."
30. "비구들이여, 만약 평평한 땅에 까마귀가 먹을 수 있을 만큼 넘실대는 물로 가득 찬, 사방이 둑으로 싸인 연못이 있는데 힘센 사람이 그 둑을 튼다면 물이 흘러나오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지은 사람은 신통지(神通智, abhiññā)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경지[법]는 그것이 어떤 경지이든, 신통지로 그 경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마음을 기울이기만 하면 어느 것이든 실현하게 된다."
31. "비구들이여, 만약 평평한 땅 큰길 네 거리에 마차가 있어, 혈통 좋은 말을 매고 채찍도 갖추어 떠날 준비가 다 되었는데 능숙한 조련사인 솜씨 좋은 마부가 이에 올라탄다면, 왼손에는 고삐를 쥐고 오른손에 채찍을 잡고서 그는 가고 싶은 대로 마차를 몰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누구든지 누구든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지은 사람은 신통지(神通智, abhiññā)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경지[법]는 그것이 어떤 경지이든, 신통지로 그 경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마음을 기울이기만 하면 어느 것이든 실현하게 된다."
§§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열 가지 공덕
32. "비구들이여,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받들어 행하고 닦고 많이 짓고 수레로 삼고 기반으로 삼고 확립하고 공고히 다지고 적절히 시도할 경우 다음의 열 가지 공덕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33. (1) "그는 싫고 좋음을 극복한다. 그는 싫은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싫은 생각이 일어나는 족족 이를 지배하고 머문다."
34. (2) "그는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한다. 그는 두려움이나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두려움이나 공포가 일어나는 족족 이를 지배하고 머문다."
35. (3) "그는 추위와 더위와 배고픔과 목마름과, 파리 모기 바람 햇빛 파충류에 닿음과, 받아 들이기 힘든 나쁜 말들과, 몸에 생겨난 괴롭고 날카롭고 거칠고 심하고 좋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갖가지 느낌들을 감내한다."
36. (4) "그는 보다 높은 마음이요(ābhicetasika),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그 네 가지 선[四禪]을 원하는대로 힘들이지 않고 어렵지 않게 누리게 된다."
37. (5) "그는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얻는다. 하나인 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한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고, 벽이나, 담이나, 산을 아무런 장애없이 통과하기를 마치 허공에서 처럼 한다. 땅에서도 떠올랐다 잠겼다 하기를 물속에서처럼 한다. 물 위에서 빠지지 않고 걸어가기를 땅위에서처럼 한다. 가부좌한 채 허공을 날아가기를 날개 달린 새처럼 한다. 저 막강하고 위력적인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져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의 세상에 까지도 몸의 자유자재함을 발한다[身足通]."
38. (6) "그는 또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로써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 둘 다를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듣는다[天耳通]."
39. (7) "그는 또 자기의 마음으로 다른 중생들과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꿰뚫어 안다. 그는 탐욕이 있는 마음은 탐욕이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 탐욕을 여읜 마음은 탐욕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성냄이 있는 마음은 성냄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성냄을 여읜 마음은 성냄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어리석음[무명]이 있는 마음은 어리석음[무명]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어리석음[무명]을 여읜 마음은 어리석음[무명]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수축한 마음은 수축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흩어진 마음은 흩어진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고귀한 마음은 고귀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은 고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위가 있는 마음은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더이상] 위가 없는 마음[無上心]은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삼매에 든 마음은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은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他心通]."
40. (8) "그는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할 수 있다. 한생 전, 두생 전,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세계가 수축하는 여러 겁, 세계가 팽창하는 여러 겁, 세계가 수축하고 팽창하는 여러 겁을 기억한다. '어느 곳에서는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 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다시 태어나, 그 곳에서는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 곳에서 죽어 여기 다시 태어났다.' 라고. 이처럼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하게 기억해낸다.[宿命通]."
41. (9) "그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處]으로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가는 것을 꿰뚫어 안다. '이들은 몸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입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또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어 사견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비참한 곳, 나쁜 곳[惡處],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몸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입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마음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났다.' 라고. 이와 같이 그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비은 바 그 업에 따라서 가는 것을 꿰뚫어 안다.[天眼通]."
42. (10) "그는 또한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지혜의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신통지에 의해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漏盡通]."
43. "비구들이여,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받들어 행하고 닦고 많이 짓고 수레로 삼고 기반으로 삼고 확립하고 공고히 다지고 적절히 시도할 경우 이들 열 가지 공덕을 기대할 수 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몸에 대한 마음챙김경이 끝났다.)
§§ 고요한 소리에서 펴낸 염신경의 편집자 서를 첨부합니다.
금구의 말씀 하나
염신경(念身經)
Kāyagatā sati Sutta (Mindfulness of the Body)
칸띠빨로 스님 엮음현음 스님 옮김
A treasury of the Buddha's Discourses from the Majjhima-nikāya(Middle Collection) Volume Ⅱ
Translated byVen. Nyanamoli Thera
편집자 서
부처님께서 선정공부를 지어가는 방법에 대해 설하신 경은 여럿이 있다. 그 중 잘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 염처경 과 출입식념경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비교적 주목을 못끌고 있을지 몰라도, 여기에 소개하는 염신경(念身經) 은 어쩌면 그러한 일련의 경들 중 가장 먼저 설해진 기본적인 경인지도 모른다. 용어나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그런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논의의 타당성 여부는 뒤로 비루더라도 짧은 가운데 주요한 점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경부터 먼저 독자에게 소개해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되어 이번에 옮기기로 하였다.
중부(中部) 의 제 119경인 이 경의 중요성을 소개한 칸띠빨로 스님의 글을 옮겨본다.
"이 몸뚱이를 당연히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우리는 이 몸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신체에 대한 염'을 말씀하신 취지를 알고나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 몸이 실제로는 낡은 지도상에 공백으로 남아있는 인적미답의 처녀지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갖가지 관법(觀法) 훈련을 써서 이 미지의 땅을 탐험하지 않고 내버려두었기 때문에 마음이라는 깊은 정글 속에 탐욕과 집착이 계속 숨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비구들이여, 신체에 대한 염의 맛을 못 본 사람은, 감로[不死]의 맛을 못보고, 신체에 대한 염의 맛을 본 사람은 감로의 맛을 본다( 증지부 Ⅰ, 45)"는 말씀도 그 중의 한 예이다.따라서 신체에 대해 염하지 않으면 거듭되는 생사의 고통 속에서 헤매이게 되고, 반대로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으면' 불사의 경지, 즉 열반을 증득하게 된다. 이 공부를 함으로써 얻게 되는 열 가지 이익을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수행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는 빠알리경을 남들보다 뒤늦게 접하는 입장이다. 그 동안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많은 연구가 진척되었고 훌륭한 번역들도 나와있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그들의 연구성과를 차근차근 섭렵하여 소화하는 일부터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결연한 자세가 견지되어야 한다. 이번 경의 옮김도 그러한 입장에서 외국의 학적 성과를 수용하는 데 치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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