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기본입문

능가경

통융 2015. 11. 4. 07:43

<능가경>

 

부처님이 능가산에서 대혜(大慧)와 세존(世尊)이 질문하고 응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경전으로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 형성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불경으로

우리 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역본(漢譯本)으로는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443년에 번역한 능가아발타라보경 楞伽阿跋陀羅寶經4권과 보리유지(菩提留支)513년에 번역한 입능가경 入楞伽經10, 실차난타(實叉難陀)700704년에 걸쳐 번역한 대승입능가경 大乘入楞伽經7권 등 세 가지가 있다. 신라 때에는 입능가경이 가장 많이 유통되었고, 최근에는 7권본의 대승입능가경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이 경은 불교 여러 학파의 교설을 풍부하게 채택하여 혼합시켰으므로, 여러 교설들이 어떻게 종교적인 경험 속에서 결부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시되는 경전이다.

 

우리 나라의 불교와 관련지어 이 경전에서 특히 중요하게 지적되는 것은 중생 속에 감추어져 있는 여래가 될 수 있는 씨앗인 여래장과 아라야식(A-laya)의 사상을 결합시켜서 만든 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의 선구적인 경전이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선()을 우부소행선(愚夫所行禪관찰의선(觀察義禪반연여선(攀緣如禪여래선(如來禪)의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선의 역사에서 주목해야 할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우리 나라에서 채택된 후기 유식설(唯識說), 특히 호법(護法)의 유식설에 큰 영향을 준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 경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중심사상은 무분별(無分別)에 의한 깨달음이다. 중생은 미혹(迷惑)으로 대상에 집착하기 때문에 과거로부터 쌓아온 습기(習氣)로 말미암아 모든 현상이 스스로의 마음自心에 의해서 나타난 것임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의식(意識)의 본성에 의지하여 모든 현상이 스스로의 마음이 나타낸 바임을 철저하게 깨닫는다면 집착하는 자能取와 집착하게 되는 대상所取의 대립을 떠나서 무분별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여래장설도 무아설(無我說)도 무분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방편이 된다고 한다. 또한 성스러운 지혜의 작용에 관해서 크게 강조하고 있으며, 무분별을 스스로 체험하는 철저한 깨달음에 의해서만 진리의 전개를 획득할 수 있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오법(五法삼성(三性팔식(八識이무아(二無我) 등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 경은 일찍이 선종(禪宗)에서 많이 채택되었는데, 중국 선종의 제1조인 달마(達磨)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의 원효(元曉)가 중국의 많은 주석가들에 앞서서 이 경의 중요성을 발굴하여 널리 인용하였다.

 

이에 관한 원효의 주석서는 능가경소 楞伽經疏7권과 능가경요간 楞伽經料簡·능가경종요 楞伽經宗要1권 등이 있었으나 현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존하는 원효의 저술 속에는 이 경이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어 그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다. 원효 이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이 경이 크게 유통된 예는 없지만, 최근에는 그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 경전의 현존하는 판본으로는 해인사대장경 속의 것과 1636년에 경기도 용복사(龍腹寺)에서 간행한 능가아발타라보경, 해인사에서 조선 후기에 판각한 대승입능가경, 명나라 원가(員珂)가 회역(會譯)능가아발타라보경회역 楞伽阿跋陀羅寶經會譯등이 있다.

 

중국 선종의 선구자인 달마대사가 2조 혜가 (慧可) 스님에게 전수했다는 경으로서 과 함께 선종에서 매우 존중되고 있다. 특히 다른 불교사상의 관련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래장(如來藏 ; 如來가 될 씨앗)사상과 아뢰야식(마음작용의 하나)사상을 결합시킨 후에 성립되는 사상의 선구를 이루고 있다. 둘째 8가지 마음의 작용(八識 ; . . . . . . 말나. 아뢰야)을 설하고, 세 가지 자성(自性) 즉 변계소집성(망상된 것, 妄有). 의타기성(인연이 만나 일어나는 것, 假有). 원성실성(완성된 것, 實有) 등을 밝히고 있는 점은 등 유식계통의 사상을 계승하면서 후기의 유식학설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셋째 깨달음으로 이끌기 위한 여러 가지 교법은 모두가 오직 일불승(一佛乘)을 위한 것이라고 설해 의 회삼귀일사상(會三歸一思想)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넷째 선()을 어리석은 범부가 행하는 선, 뜻을 관찰하는 선, 진여를 생각하는 선, 여래의 선 등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선에 있어서의 역사적인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다섯째 특히 이 경이 강조하는 것은, 중생의 어리석음의 근원은 무한한 과거로부터 쌓아 온 습기(習氣)로 인해 모든 것이 오직 자기 마음의 드러난 바를 알지 못하고 일체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들 의식의 본성이며, 이것을 철저하게 안다면 주객관의 모든 대립을 벗어나 무분별의 경게에 이를 수가 있다는 것이다. 한역본으로는 담무참(曇無讖)(4),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4, 일명 宋譯), 보리류지(菩提流支)(10, 일명 魏譯), 실차난타(實叉難陀)(7, 일명 唐譯) 4본이 있다. 이 중 담무참본은 현존하지 않는다. 이밖에 법성(法成)에 의해 번역된 티벳본 두 종류가 전해 온다. [다른설명] 스리랑카의 능가산을 배경으로 대혜보살을 상대로 설한 대승경전으로 반야 ·법화 ·화엄 등 대승경전에 나오는 여러 가지 사상을 종합하여 정리되어 있는데, 특히 오법(五法) ·삼성(三性) ·팔식(八識) ·이무아(二無我)이며 여래장 계통의 논서인 대승기신론은 이 경전의 내용에 주로 근거하였다. 이 경전은 여래장사상과 아뢰라식(阿賴耶識)과의 관계를 밝히고 있어 후기의 유식학설 중 호법(護法)의 학설에 영향을 주며 중생을 깨닫게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불승(一佛乘)에 의지함이 최상이라고 하였다. 특히 번뇌의 근원은 무한한 과거로부터의 습관에서 오는 것으로, 모든 법은 오직 자기 마음의 비춤이라고 한다. 능가경의 중국 번역본은 3종류가 있는데 4권으로 된 구나발타라 역본, 1018품으로 된 보리유지 역본, 710품으로 된 실차난타역이 전하며 산스크리트본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