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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사, 법어, 조사, 인사말

통융 2021. 2. 15. 09:18

永 訣 辭

 

老物環生九折道(노물환생구절도)

生死居來幻夢嘔(생사거래환몽구)

括目艽命戒奔走(괄목교명개분주)

西來孤節空呑獅(서래고절공탄사)

헤아려보니 초록같은 명은 법지키기에 분주하니

나고 죽고 하는 것은 허깨비 꿈만 노래하네

늙은 물건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환생 하는데

부처의 한 소식 언제 알아 그 소식 전하련가.

 

지난 해는 유난히도 온 인류가 코로나라는 힘드는 한 해였지만 다행히 백신 개발로 오가는 희망길이 열리고 다시 봄꽃 피려는데 태성당 성황 무변대종사님이 영원히 적멸의 선정에 드셨습니다. 신년 초만 해도 노옹(老翁)께선 인류의 구원을 위해 성성(惺惺)한 희망의 법어(法語)를 내리시던 금언(金言)이 귓가에 쟁쟁합니다.

 

무변 부사의 존자님!

존자님의 법어(法語)를 가지고 당신의 영결사(永訣辭)를 올립니다. 4대육피(四大肉皮)는 때가 되면 허깨비 놀음같이 오고가는 것이 한순간의 꿈인 것을, 어찌 눈 밝은 푸른 납의(納衣)를 입고도 불조(佛祖)의 소식을 알지 못함을 경책하셨습니다.

 

존자님! 한 세기에 걸친 법행(法行)은 모든 종교를 초월한 인류애(人類愛)를 몸소 실천하시고 부사의(不思議)한 존자(尊者)였습니다. 한국 인물사에 등재될 만큼 일찍이 각성(覺性)한 도행(道行)으로 무명(無明)에 힘들어하는 많은 중생을 세심(洗心)의 빛으로 구원해 주신 대도사(大導師)이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큰 스승님의 당당한 주장자(拄杖子)와 위풍의 법체(法體)를 친견할 수 없으니 슬픔과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있어도 볼 수 없고 떠나도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존자님의 면목(面目)은 어느 곳에 있습니까?

화택(火宅)에 머무는 우리 중생들의 번뇌업장(煩惱業障)을 여의고 지금 여기 청정법신(淸淨法身)을 친견할 수 있게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다시 현현(顯現)하여 무명중생(無明衆生)들을 제도하여 주소서. 咄

 

 

불기 2565129

 

 

法 語

 

環玉日山 光炅笑笑 萬理無雲 不藏卯角

非無處處 眞空妙有 節緣去來 念佛自喜

환옥조산 광경소소 만리무운 부장묘각

비무처처 진공묘유 절연거래 념불자희

오늘 고리산은 햇살에 웃고, 만 리에 구름 없이 맑으니, 토끼 뿔을 감출 수가 없구나. 머물 곳도 있는 것도 아닌 것이 참 묘법, 오가는 시절 인연에 지금 깨어있는 부처 스스로 즐겁구나.

 

노화상(老和尙)의 본분 소식은 어디가 무시무종(無始無終)이렸던가. 지난밤 부사의(不思議)한 오묘한 법체(法體)는 그 어디에서 분주한 소식 멈추었습니까? 한 님으로 왔다가 한 우리(宇理)의 진광(眞光)을 설하시니 무변광대(無邊廣大)한 태성당(泰聖堂)의 말후구(末後句)만 원융(圓融) 회통(回通)하옵니다.

 

주인옹(主人翁)이시여! 꽃지고 피는 것이 선지식이라 하였듯이

소소영영(昭昭靈靈)한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세심광경(心光經)에 소식 또한 세상 밖에 까악! 전하시었으니 얼씨구(矢口) 시구 좋은 시구() 작년에 갔던 각설(覺說)이가 죽지도 않고 돌아오듯 다시 환귀본처(還歸本處)하소서.

 

去來以不騷 花落起別也 開花已消息 世外鵲鳴意 覺 覺 喝!

거래이불소 화락기별야 개화이소식 세외작명의 각 각 갈!

간다고 온다고 분주치 마라. 꽃 떨어지는 기별인가 하면

꽃피는 소식이듯, 세상 밖에 까치가 무슨 소식 전하는가. 까까 까악!

 

불기 2565129

 

弔 辭

 

생사(生死)는 오고감이 없다지만 오늘 큰 스승님의 원적(圓寂)에 드심을 중생의 마음으로 아쉬움과 슬픔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성황 예전님의 108가지 온갖 번뇌와 인연을 되돌아보아 악연(惡緣)을 버리고 선연(善緣)과 도연(道緣)으로 이끄는 마음을 밝히는 세심경(洗心經)을 설하시고 늘 존경합니다.’ 인사법을 저희에게 권유하셨습니다.

 

요즘같이 오탁악세(五濁惡世)에 물든 사회에서 인류애를 실천하는 첫 번째가 참마음에서 우러나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자비심인존경하는 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부모 조상을 존경할 줄 아는 인간이 되는 것이 세심의 기본이라고 하시면서 우주의 원리를 깨닫고 참 나를 찾아가는 승조, 세심, 평존의 법문이 이 세계성지 고리산 황룡사에 지금도 창창(蒼蒼)하게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종교와 종파, 승속을 떠나고 나아가 우주 법계(法界)를 하나로 아우르시는 사사무애(事事無碍)한 부사의 존자님에 무변(無邊)향을 더 피우지 못하고 떠나심에 저희 불제자들은 큰 스승님의 빈자리가 클 것이라 아쉽습니다.

 

우리의 큰 스승 성황 예전님!

이제는 사바세계의 무거운 법체(法體)를 벗으시었으니 오시는 듯 가시옵고 가시는 듯 오시어서 무량한 무명중생(無明衆生)들을 제도하여 주옵소서.

 

불기 2021129

 

人 事 말 씀

 

존경합니다.

오늘 성황 태성당 무변대종사님의 원적(圓寂) 하심을 아쉬워하듯 청명한 이른 봄기운이지만 아직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오늘 추모 영결식에 원근각처에서 인연되어 참석하여 주신 여러 사부대중 각 대덕 큰 스님들과 세심종도 여러분들 그리고 일반 법우 신도님들의 은덕으로 원만한 영결식을 봉행하게 됨을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큰 스님께서는 일본 대본원인 대정사에서 원적에 드시기 하루 전에 전화 통화를 했는데 빨리 한국에 나가서 당신이 추진하시는 세심운동인 인류가 잘 살 수 있는 메시지를 교설(敎說)하러 금방 입국하실 것처럼 하셨는데 발 없는 발로 한국에 오시고 말 없는 말로 법문을 하시는 법력을 보이고 계십니다.

 

늘 그렇게 웅비(雄飛)하시던 법체를 오늘 산화(散華)하여 환귀본처(還歸本處)한다 생각하니 그동안 좀 더 잘 모시지 못한 것들로 아쉬움이 커집니다. 하지만 큰 스님께서는 한평생의 삶도 운수납자의 활달무애(豁達無碍)한 기풍으로 온 지구촌을 누비셨듯이 이제는 무거운 법체(法體)를 벗으셨으니 대 자유의 해탈(解脫) 열반락(涅槃樂)을 누리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오늘 큰 스님께서도 가시는 길에 함께 인연되어 오신 모든 분들게 늘 자비의 보살핌으로 축원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끝으로 사대부중 모든 분들 법체 청안하시길 기원하며 큰 가르침을 내려주시길 바라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불기 2565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