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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식은 왜 하지요.

통융 2020. 7. 5. 09:05

1종식은 왜 하지요?

 

부처님은 사시 (9시반에서 11시반)에 만 진지를 드셨다고 해서 1종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 수행자들이 부처님처럼 1종식을 합니다.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수행을 하니까 당연히 스승의 모습을 닮고 따라야 하는 것도 귀한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부처님 이 계실 때는 2600년전에 일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모든 음식은 직접 탁발을 해서 드시거나 일반 재가 신도들의 공양을 올려서 드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때 맞춰 음식을 드실 수 없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또한 음식은 몸을 보호하는 약으로 드셨지 몸이 요구하는데로 배부르게 식탐을 내어서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食貪은 수행자에게 최고의 걸림돌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부처님이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이 '자식의 몸을 먹는다'라고 생각하면서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초기 경전에 '사막을 자식과 가다가 모든 물과 식량이 떨어지고 자식이 굶어 죽으면 아비가 살기 위해서 자식을 먹는 것' 같이 그런 마음으로 음식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라 하셨습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의식주인 만큼 그 중에 먹는 욕구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최소한의 공양을 드셨습니다.  

요즘도 남방쪽의 불교 뿐미나 아니라 대부분의 수행자들은 오후 불식이라고 해서 하루 2식을 합니다. 

 

그런데 수행자들이 가끔 1종식 혹은 2식을 하면서 대단한 것 처럼 혹은 어떤 큰 의미가 있는 것처럼 상을 냅니다.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고 1종식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그대들은  3끼 다 먹는데 나는 1번 먹으면서 배고픔과 인내를 감수하는 수행자다'라는 생색을 냅니다.

물론 그런 자신의 수행은 대단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규율을 만들어 지키고 따르며 수행한다는 의미에서는......

하지만 그런 1종식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아픈사람이 약을 먹는데 하루에 1번만 먹는 사람이 있고 3번 아니면 4번 먹어서 낫을 수 있는 방법이 다 다릅니다.

그런데 꼭 1번 먹어서 좋다는 것은 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1끼 먹으면서 한 끼에 마음내는 상(집착)이 생긴다면 오히려 3끼 먹고 마음내지 않는(깨어있는) 사람이 수행을 더 잘하는 사람입니다.

하루에 3끼 밥 잘 챙겨먹되 식탐에 의한 마음 내지않고 음식을 약으로 생각하며 몸을 잘 거두어 회향한다면 부처님처럼 탁발하여 공양들던 시절처럼 하루에 1끼 먹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행위는 요식적인 형식이나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행하는 순간을 알차리고 깨어 있는 것이 참된 수행입니다.

무엇이든 지나치거나 과한 것 보다는 시대에 맞춰서 평범한 순리가 좋습니다.  

자칫하여 계행이나 계율이 수행하는데 또 다른 마장이 된다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