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蓮花
검은 부리 저어새가 물고 오난 흰 달이
마니산에 걸터앉아 한 송이 꽃을 그리시가.
마고할머이 빗은 뻘 위에 물사리 조금조금 오시겨
잎을 그리고 꽃대를 세워 씨-익 밝이 웃음꽃 피우네.
강화, 너른 갯벌이 한 송이 연꽃 춤으로
나붓 나붓 꽃등에 오란 달무리 별무리 어울져
참성단에 피워올린 법화가 온 누리를 밝히시겨.
천연화야! 천연화야!
*강화의 갯벌은 세계4대 갯벌 중에 하나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달 밝은 밤이면 갯벌 위 구릉을 따라 물때가 몰려오는데 꽃 순이 나고 꽃잎이 피고 달빛에 반짝이는 한 송이 연꽃을 펼쳐 그려놓는다. 가끔 별똥도 일 획을 그으며 바갯벌위로 떨어지고 강화도는 한 송이 연꽃 위 천상의 땅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