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절에서는 윤달이 되면 '생전 예수재'라 하여 행사를 거창하게 봉행한다.
예수재란?
예수시왕생칠재(預修十王生七齋)를 줄여서 예수재라 하며 ‘미리[預]예 닦는다[修]수’로 자기가 죽은 후를 생각하여 미리 불보살님과 명부의 십대왕과 그 권속들에게 재를 올리고 자신과 부모 자식 등 주위 분들의 명과 복을 미리 닦아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본 뜻은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우리 중생들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으로 부터 위안과 평안을 얻으려는 방편적 의식이다.
불보살님과 명부 권속들도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내 마음 안에서 작용하는 두려움과 불안을 의식화 한 방편의 형상들이다.
그래서 살아있을 때 자기수행을 점검하고 남을 위해 방생과 선행을 통해 공덕을 쌓고 지금 내가 자비로 깨어 사는 삶이 업장소멸이며 왕생극락의 길임을 자각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참된 재(齋)이다.
* 이러한 내용을 모르는 시골 할머니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시골 마을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정유년 5월 윤달에 생전 '예수재'를 봉행 한다는..... '
동구나무 그늘 아래서 두 노인네가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할매1은 언문을 배우지 못해서 글을 모른다.
할매1, 이녁,
저기 천쪼가리에 쓰여 진거 무슨 말이여!
할매2, 윗 동네에 있는 절에서 예수잰가 뭐가 한다는 이야기 같은디...
할매1, 무슨 절에서 예수님을 위한 재를 한다는 겨...
할매2, 글쎄, 말이여...
나도 처음 듣는 말이라...
할매1, 절에는 부처님이 최고고 교회는 예수님이 최곤데 그 들은 서로 쌍극이 아니가뵈..
그런 데 어쩐일로 절에서 예수를 위해 재를 올린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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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2,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절에서는 죽은 사람들 위해서 천도제를 많이 지내 주잖이여..
특히 아깝게 일찍 죽은 사람들 위해서 말이여.
세월혼가 뭔가 수행여행 가다 배다 뒤집히서 물에 빠져죽은 학생들 몇 달씩 스님들이 재를 해 주더구만....
할매1, 글체, 아마 예수도 삼십 몇 살인가 젊은 나이에 두 팔 벌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가 죽었다 아닌겨...
장가도 안 갔으니 자식도 없을 꺼고....
험하게 죽었으니, 아마 절에서 천도재를 지내 주는 모양이여...
할매2, 허 참! 어쨋꺼나 절에서는 좋은 일 하내 뵈.......
할매1, 언제 하는 지 잘 알아 둬,
떡이나 얻어 먹으로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