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융의 이야기

괴롭고 힘들 때 그대는 어디에 의지하고 사는가?

통융 2024. 7. 26. 07:48

사람들은 의지하는 힘으로 산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로움. 괴로움. 두려움,  만족하지 못한 부족함 등이 만든 것이 의지처이다.

종교가 대표적인 귀의처이다.

힘들고 괴롭고 외로울 때 귀의처를 찾고 만나게 된다.

 

어릴 때는 어머니에 의지하고 자라면 아버지에 의지하고

친구에게 여인에게 부부에게 직장에게 돈에 영예에게 권력에게 모두가 외부의 힘에 자신을 의지한다.

 

삶에 어려운 시련과 고통을 당하거나 깊은 시련을 당하게 되면

사람들은 외부의 어떤 것에 의존해서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

각자 인연된 종교에 귀의하게 되고 신앙심을 갖게된다.

 

 한편으로는 의지는 집착일 수 있다.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힘을 빌리고자 하는 의존적인 생각과 분별이다.

아니면 내가 약하기 때문에 더 큰 힘을 도와주겠지라는 기복적인 기대감일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그러한 의지가 옆에 있어도 완전하지 못한 허전함을 느낄 것이다.

 

'그대가 내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류시화시인의 말처럼 그러한 그리움이나 허전함은 왜 생길까?

의지하는 것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밖을 향한 나와 둘로 분리된 상대에 대한 의지는 결국 변하고 분리된 다름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인연에 따라 시절인연이라고한다.

 

그렇다면 의지하는 힘이나  변하지 않는 참된 의지는 무엇일까?

의지에 기대어도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무엇일까?

그러한 변하지 않는 의지,.

그대 안에 있는 참된 진리를 만나는 것이다.

 

바이블에서 예수는 '힘들고 어려운자들아 다 나에게 오라'고 했다. 

하지만 부처님의 말씀에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의지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의지처로 삼아 머물지 마라.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의지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의지처로 삼아 머물지 마라."<대반열반경D16>

 

"수행승들이여, 자신을 섬으로 하고 자신을 귀의처로 하지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지 말라. 가르침을 섬으로 하고 가르침을 귀의처로 하지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지 말라"

가장 든든한 행복이나 힘은 내가 누구인가를 바로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큰 의지처이다.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이 진실로 가르침을 생각하면,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다작가 경(Dhajaggasuttaṃ, 깃발의 경, S11:3)>

 

“스승이시여, 당신은 어떻게 거센 물결을 건너셨습니까?”

붓다가 “벗이여, 나는 참으로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고 거센 물결을 건넜다.

벗이여, 내가 머무를 때에는 가라앉으며 내가 애쓸 때에는 휘말려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처럼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거센 물결을 건넜던 것이다.” (오가따라나 경(Oghataraṇasutta, 거센 흐름을 건넘의 경, S1:1)

 

목갈라나가 아난에게 물었다.

“아난다 존자님, '부처님이 내가 이 세상을 떠나면 이 사람이 그대들의 의지처가 될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 의지해라.고 지명하신 제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아난이 “부처님께서 의지처로 지명한 제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고빠까 목갈라나의 경(Gopakamoggallānasutta, M108)>

 

부처님도 평생을 설법하시면서 마지막 열반에 드실 때에 의지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열반경>부처님의 설법중  4군데 의지처(依支處)를 정해 주셨다.

(1) 법(法)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말라.

사람이라 함은 진리에 합당치 않는 자신의 식견을 주장하는 논사를 지칭한다.

(2) 지혜(智慧)에 의지하고, 식(識)에 의지하지 말라. 

참된 연기법의 이치를 알고 그 외의 법은 지식임을 알라는 뜻이다.

(3)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말라.

뜻이라 함은 부처님의 진실한 뜻은 언설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조심하라는 말이다.

(4) 요의경(了意經)에 의지하고, 불요의경(不了意經)에 의지하지 말라.

요의는 참된 진리를 설한 경전이고 불요의는 그렇지 않는 경을 말한다. 

 
이렇듯 불교는 자신의 괴로움이나 힘들 때 의지처가 되어주는 확실하고 영원한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불법의 참된 진리를 바르게만 이해하고 수행하여 깨닫게 되면 누구나가 대자유인의 주인공으로 살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쾌활하고 활발발하게 살아가는 대장부가 된다는 말이다. 

 

그대는 진정한 의지처를 어디에 두겠는가?

눈을 한 번 끔벅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