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우리말 반야시경 - 선행학습 <광본 반야심경> 이해
9. 우리말 반야심경
7. 반야심경의 원본인 광본반야심경의 이해
「반야심경」의 범어 원본은 두 종류가 있다.
<광본 반야심경>은 일반 경전들처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여시아문如是我聞...)"로 시작되는 서분(序分)과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환희봉행歡喜奉行.)"로 끝나는 광본이 있고,
<소본 반야심경>은 광본에 중심 내용인 정종분(正宗分)만 있는 약본이 있다.
범어로 된 이 약본을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 일곱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최초로 번역한 구마라집의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과
우리가 익숙하게 암송하는 현장스님의 번역인 『반야바라밀다심경』이 소본이며 나머지는 광본이다.
광본 반야경에서 어디서 어떻게 누가 설법하는지를 알 수 있고
그 내용을 간략히 알면 반야심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처님이 왕사성 영취산에서 큰 비구의 무리 및 여러 보살마하살의 무리와 함께 계시면서
세존은 깊고 깊으며 밝은 깨달은 삼매법으로 여러 가지 문에 들어 좌선하고 앉아 계셨다.’<爾時世尊入甚深明了三摩地法之異門>
부처님은 선정 삼매에 드신 모습으로 연기의 순환과 역관을 자유자재로 알아차림하고 있다.
오직 지금을 깨어 있는 모습으로 반야(般若)의 알아차림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그때 관자재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의 본성이 모두 다 공함을 살펴 비추어 보았다.’
<復於爾時 觀自在菩薩摩訶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觀察照見五蘊體性 悉皆是空>
부처님의 선정 모습을 보신 관자재보살마하살도 조견관찰(觀察照見) 즉 비추어 관찰한다.
관조(觀照)는 나타나 있는 그대의 실상(實相)을 알아차리는 위파사나 수행을 말한다.
무엇을 알아차리느냐?
실개시공(悉皆是空) 즉, 모두가 공(空)함으로 일어나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이 오온(五蘊)으로 되어 있는 성품이 연기작용성(緣起作用性)으로
무아(無我)로 공(空)하다는 사실을 꿰뚫어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자 장로 사리자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거룩한 이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여쭈었다. “사리자가 반야바라밀로 깨어 있는 관자재보살에게 여쭈었다.”
<觀自在菩薩摩訶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만약 참되게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선남자 선여인)이 당신과 같이 깊고 깊은 바른 앎을 알아차리려면(반야바라밀다를 행하려면)마땅히 어떻게 닦아 배워야 합니까?"
이렇게 묻자 관자재보살은 장로 사리자에게
내용을 말씀하시는 것부터가 본문이며 그 내용이 <소본 반야심경>이다.
즉 <반야심경>은 부처님이 설법한 내용이 아니라
관자재보살이 자신이 깨달은 반야의 지혜를 설명했다.
<소본 반야심경>의 내용이 본문이 끝나자.
‘그때 세존은 선정으로부터 일어나 거룩한 이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從彼定起 告聖者觀自在菩薩摩訶薩曰>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렇고 그러하니”
<善哉善哉 善男子 如是如是>
“그대의 말한 바와 같이 저들은 마땅히 이렇게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그렇게 배워가면 모든 여래가 마땅히 기뻐하실 것이다.”
<如汝所說 彼當如是修學般若波羅蜜多 一切如來亦當隨喜>
그때 바가바(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장로 사리자와 거룩한 이 관자재보살마하살과 온갖 세간의 하늘과 사람, 아수라, 건달바들이
<具壽舍利子 聖者觀自在菩薩摩訶薩 一切世間天人阿蘇羅 乾婆等及>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여 믿어 받아들이며 받들어 행하였다.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이러한 내용으로 된 <광본>를 원본으로 하는 것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