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의 법맥과 한국선종의 법맥
과거칠불설(過去七佛說)과 진귀조사설(眞歸祖師說)이 생겼다.
과거칠불은 지난 세상에 출현한 일곱부처로서, 비바시불(毘婆尸佛)을 시작으로 제2 시기불(尸棄佛), 제3 비사부불(毘舍浮佛), 제4 구류손불(俱留孫佛), 제5 구나함모니불(俱那含牟尼佛), 제6 가섭불(迦葉佛), 제7 석가모니불
① 마하가섭(摩訶迦葉) -② 아난(阿難)- ③ 상나화수(商那和修) -④ 우바국다(優婆麴多) -⑤ 제다가(提多迦) -⑥ 미차가(彌遮迦) -⑦ 바수밀(婆須密) -⑧ 불타난제(佛陀難提) -⑨ 복타밀다(伏馱密多) -⑩ 협(脇) -⑪ 부나야사(富那夜奢) -⑫ 마명(馬鳴) -⑬ 가비마라(迦毗摩羅) -⑭ 용수(龍樹) -⑮ 가나제바(迦那提婆) - 라후라다(羅候羅多) - 승가난제(僧伽難提) - 가야사다(伽耶舍多) - 구마라다(鳩摩羅多) - 사야다(闍夜多) - 바수반두(婆修盤頭) - 마노라(摩拏羅) - 학륵나(鶴勒那) - 사자(師子) - 바사사다(婆舍斯多) - 불여밀다(不如密多) - 반야다라(般若多羅) - 보리달마(菩提達磨
)가 28대 중국으로 건너와 1대 선종, 진귀조사설은 중국의 선종에 널리 유포되었고
이십팔조설(二十八祖說)은 북위시대(北魏時代)에 길가야(吉迦夜)와 담요(曇曜)가 함께 찬술한 《부법장인연전(付法藏因緣傳)》에 의거한 것이며, 후대에 불조법통(佛祖法統)으로 확정되었다. 한국에서는 입당구법(入唐求法)을 하고 최초로 선종을 들여온 범일(梵日)에 의해 전해졌다
보리달마(菩提達磨)를 제1조로 한 중국의 법맥은 제2조 혜가(慧可), 제3조 승찬(僧璨), 제4조 도신(道信), 제5조 홍인(弘忍), 제6조 혜능(慧能)에까지 이어진 뒤, 혜능으로부터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선종이 널리 전승되었다.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 선종의 법맥 대부분이 제6조 혜능의 법맥을 잇고 있다. 단 신라의 법랑(法朗)은 제4조 도신의 법맥을 이었고, 구산선문(九山禪門) 중에서는 희양산문(曦陽山門)만이 일부 북종선(北宗禪)에 속하는 신수(神秀)의 법맥을 이어받고 있다. 혜능의 남종선은 남악(南嶽)과 청원(靑原)에게 이어졌고, 남악의 법은 마조(馬祖)에게로 이어졌다. 구산선문 중 가지산문(迦智山門)은 신라의 도의(道義)가 마조의 제자인 지장(智藏)의 법맥을 이어서 개산(開山)했으며, 동리산문(桐裏山門)은 혜철(惠哲)이 지장의 법맥을 이어 개산한 문파이다. 또 수미산문(須彌山門)은 청원(靑原)-석두(石頭)-운암(雲巖)-운거(雲居)로 이어지는 중국 조동종(曹洞宗)의 법맥을 신라의 이엄(利嚴)이 전승, 개산한 종파이다.
한국의 법맥에 있어서 논쟁이 되는 것은 중국 임제종(臨濟宗)의 법맥을 누가 이었는가 하는 문제인데, 도안(道安)의 《불조종파도(佛祖宗派圖)》에 의하면, 중국 임제종의 개조 의현(義玄)의 18대 법손인 석옥(石屋)은 고려의 보우(普愚)에게 법맥을 전했고, 보우의 법맥은 혼수(混修)-각운(覺雲)-정심(正心)-지엄(智嚴)-영관(靈觀)-휴정(休靜)의 순으로 이어졌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학자들 중에는 혼수가 나옹의 법맥을 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남원승련사기(南原勝蓮寺記)》에 의하면, 각운은 연온의 법맥을 이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이종익(李鍾益)의 주장인데, 연온은 복구(復丘)의 법맥을 이었으므로 한국의 정통선맥은 지눌(知訥)의 수선사(修禪社) 법맥을 따라야 하며, 중국 임제종의 법맥을 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조차 잘못이라고 보고 있다. 즉 중국의 임제종은 흥화(興化)-남원(南院)-풍혈(風穴)-수산(首山)-분양(汾陽)-자명(慈明)-양기(楊岐)-백운(白雲)-오조(五祖)-원오(圓悟)-대혜(大慧)로 이어지고, 대혜의 법맥을 사상적으로 전수한 고려의 지눌이 수선사를 만들었으며, 그의 법맥이 혜심(慧諶)-몽여(夢女)-혼원(混元)-천영(天英)-정열(晶悅)-복구-연온-각운-정심-지엄-영관-휴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의 법맥은 영관의 법맥을 이은 청허문(淸虛門)과 부휴문(浮休門)이 양대 산맥을 이루었고, 이 두 문파에서 여러 문파가 생겨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법맥은 선법의 진수를 제자에게 전하는 것으로서, 스승은 법맥을 전할 참된 제자를 구하여야만 그 임무를 다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