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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의 종파

통융 2020. 2. 16. 21:05

중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13개의 종파(宗派)가 있다. 근현대에 들어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전통적으로는 13종파로 분류하는 게 통례이다.

먼저 중국은 비담종(毘曇宗)ㆍ성실종(成實宗)ㆍ율종(律宗)ㆍ삼론종(三論宗)ㆍ열반종(涅槃宗)ㆍ지론종(地論宗)ㆍ정토종(淨土宗)ㆍ선종(禪宗)ㆍ섭론종(攝論宗)ㆍ천태종(天台宗)ㆍ화엄종(華嚴宗)ㆍ법상종(法相宗)ㆍ진언종(眞言宗) 등이 역사와 함께한 대표적인 종파들이다. 중국은 한때 불교문화를 찬란하게 꽃 피운 수나라와 당나라 시대의 황금기를 지난 뒤에는 많은 곡절을 겪었다. 수많은 종파가 명멸했는데, 선종과 정토종이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해 왔다. 공산화 이후 억눌려 있던 중국불교는 최근 들어 차츰 부흥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제로부터 불교를 전해 받은 일본의 불교도 13종파로 나눌 수 있다. 화엄종(華嚴宗)ㆍ천태종(天台宗)ㆍ진언종(眞言宗)ㆍ법상종(法相宗)ㆍ율종(律宗)ㆍ정토종(淨土宗)ㆍ임제종(臨濟宗)ㆍ조동종(曹洞宗)ㆍ황벽종(黃檗宗)ㆍ진종(眞宗)ㆍ일련종(日蓮宗)ㆍ융통염불종(融通念佛宗)ㆍ시종(時宗)이 있다. 일본역사와 함께하며 많은 사연을 간직했던 일본불교는 한동안 침체기에 있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 종파부흥 운동이 일어났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본불교는 중국불교의 종을 계승한 것도 있지만 일본에서 성립된 것이 많이 있는 바 각자 상이한 각종의 종지를 간단히 살펴보자.

 

 ⊙ 각종단의 종지

 법상종:

 유식론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만법유식'을 종지로 하기 때문에 '유식종'이라고도 부른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인식을 통해 존재를 결정한다는 사상이다.유식관법을 통해 성불한다고 하지마는 5성이 각별하다고 설하는 것도 타종과 다르다. 본존불은 석가모니불과 약사여래불이다.

 

 화엄종:

 화엄경을 소의 경전으로 하기 때문에 부친이름이다.중중무진한 인연 속에 사사무애의를 설하고, 일체즉일 일즉일체를 설한다. 본존은 비로자나불이다.

 

 율종:

 이 종단은 일본에서도 드물 게 순전한 비구승단이다.제법유식의 리와 계,정,혜 3학의 원융을 설한다. 계율에는지지와 작지로서 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 종단은 당초제사 1사 뿐이고 함께 율종이던 서대사파는 진언율종으로 나누어져 있다.

본존은 노사나불이며,소의경전은 사분률,금망경,법화경이다.

 

 천태종:

 단,밀,선,계를 병학병수하는 종지에 염불까지 가해 있는 것이 이 종단의 특징이다. 법화경에 나와 있는 법신불을 본체로 할 뿐 본존불은 없고,미타,약사여래 등을 봉안한다. 선종의 영서,도원 정토진종의 친란, 일련종의 일련 등이 모두 천태종의 비예산에서 수도했기 때문에 鎌倉불교의 모태가 되는 종단이다. 소의 경전은 법화경이다.

 

 진언종:

 현교는 역사상의 석가모니가 교주가 되지만 진언밀교에서는 법신 대일여래가 교주가 되고 대일여래가 직접 설한 대일경,금강정경이 소의경전이다. 3밀(신,구,의)의 가지(가호와 호지)로서 '즉신성불'한다는 것이 종지다.태장,금강의 양부 만다라에 천8백 가까운 불보살을 모시고 현실긍정의 교의가 특색이다.

 

 정토진종:

 정토종을 개창한 법연의 제자 친람이 세운 종인데 교세로는 일본에서 최대의 위치에 있다. 종지는 위에서 간단히 소개했지만,'부처의 본원력이 우리들에게 나타날 때 우리는 염불을 하지 않고는 못베기며 그 본원을 믿음으로써 제도된다. 염불로써 제도되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본존은 아미타불이고, 소의경전은 정토3부경이다.

 

 융통염불종:

 良忍上人이 개창한 이 종도 역시 종명 그대로 염불왕생을 주장한다. 정토 교의에 천태종과 화엄종의 교의가 혼합되어 있으니 일즉일체 일체즉일로 일체인일체행이 융통하여 '상즉상입 하는 것이 십계일념 융통염불이라'고 한다. 자타염불로 왕생극락을 한다는 것이 이 종지의 특색이며 본존과 소의경전은 모든 정토계열의 종과 같다.

 

 일련종:

 일련상인이 개창한 종으로 한국의 법화종계통이 여기에서 나왔는데 일본서도 '법화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염불대신 '나무묘법연화경'이라고 만다라를 써 붙여놓고 염불대신 '묘법연화경'을 창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종지는 정토계가 개인이 제도를 역설하는 대신 일련종은 국가 사회의 제도에 중점을 둔다. 교의는 천태교학에서 발전시켜 5단상대니 3대비법이니 한 것을 고조한다. '나무묘법연화경'이라 써 붙이는 것이  본존인데 그것은 '구원성실의 본불'이 그로써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소의경전은 묘법연화경이다.

 

 임제종:

 선3종 가운데 하나인 이 종은 서영선사에의해 중국서 전래되었다. 송안화두로써 하는 좌선과 제자에게 인가를 준다.'불립문자 교외별전'이 종지다.

 

 조동종:

 간화선 공 공안선의 종인데 임제의 한 파로서 중국서 발생한 것이다. 경전을 중국의 명나라 음으로 읽고 제반의식도 중국풍인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임제종과의 차이는 염불왕생을 겸섭하여 염선일치를 주장한다. 그런데 염불종과는 달리 '기신미타 유심정토'를 주장하고 '만법유심 심외무법'이라는 선종의 종지이다.

 
이밖에도 숫자 13과 관련된 불교용어로는, 비구가 소유할 수 있는 13가지 생활용품을 나타내는 십삼자구의(十三資具衣), 일체중생이 갖추어 있는 본래 덕(德)인 십삼대원(十三大院), 〈인왕경(仁王經)〉에서 말하는 삼현(三賢)ㆍ십성(十聖)의 행법(行法)을 나타내는 십삼관문(十三關門)〉 등이 있다.